에이치피에스피는 딱히 언급할만한 내용이 없으니 핵심만 간추려서 알아보자. 증권신고서에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지 자세히 써두었는데 '현재 경쟁 제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사업 영역부터 살펴보자.
에이치피에스피 사업 아이템
반도체 수율을 높여주는 고압 열처리 장비가 원툴인 회사이다. 매출 비중이 장비 판매로 약 90% 이상이 나오고 나머지는 장비 수리 매출이다. 소재기업이 아닌 장비기업에서 하나만 취급하는건 처음 봄. 그리고 고압 열처리 장비 하나로 엄청넌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년 매출이 612억 / 21년은 918억 / 올해 1분기는 벌써 371억이 나와버림. 올해는 1,000억을 돌파할것으로 전망됨.
더 눈이 가는것은 이익률인데 순이익률이 무려 40%이다. 제조업에서 이 수치는 미친 수준인데 글로벌 독점 장비 판매 덕분에 가능한 수치이다. 다른 회사에서도 고얍 열처리 장비를 만들기는 하지만, 450도 이하에서 수도 농도 100%로 작동하는건 전 세계 중 에이치피에스피 장비뿐임.
그리고 현재는 시스템 반도체 만드는 파운드리에만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데 삼성의 메모리 반도체 회로도 점점 복잡해져 수율에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만약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향후 에이치피에스피 장비를 구매한다면 HPSP 주가는 떡상할 수 있음. HPSP의 주머니도 보면 유동비율 300% / 부채비율 51%로 돈을 워낙 잘 벌고 있기 때문에 재무상태도 완벽함.
에이치피에스피 공모주
- 청약일: 7월 6일~7일
- 환불일: 7월 11일
신주로만 300만주를 모집하고 우리사주조합에 366,000주 배정됐으며, 일반투자자에게는 75만주가 배정된다. 그래서 상단 공모가 기준 750억을 모집하는 종목으로 코스닥 대형급 종목에 속함.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인데 오랜만에 제대로 된 종목을 가져왔다. 청약한도는 일반고객이 3만주, 최고 우대고객은 75,000주까지 청약 가능함. 3만주 기준 증거금은 3억 7천 5백만원이다. NH투자증권도 수수료 2,000원이 됐지만, 나무멤버스에 유저라면 면제임.
HPSP의 흥미로운 점은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이다. 풍산이라는 기업으로부터 회사를 양수 받고 최대주주가 됐는데 지분율이 41.5%로 적지 않음. 그런데 2대주주가 한미반도체이다. 여기도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회사임. 작년 기존주주 주식을 매입하면서 2대주주가 됐는데 한미반도체와 한미반도체 대표가 각각 지분을 10.5%씩 취득했다.
합쳐서 750억을 투자하는데 회사만 투자한것이 아닌 대표이사도 지분을 절반 넣었기 때문에 나중에 사모펀드로부터 경영권을 양수받고자 미리 준비하는거 아닌가 싶음. 아무튼 최대주주 사모펀드는 상장 후 이득 취하고 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에이치피에스피 상장일 유통물량
320만주로 비중 16%이다. 기존주주 물량도 56만주로 고작 2.8%임. 유통물량이 아주 좋은 편에 속함. 다만 스톡옵션이 있는데 총 143만주 발행돼 적지 않은 물량이다. 다행히 상장일에는 약 23만주만 행사 가능함. 비중으로는 1.2%라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
에이치피에스피 공모가
- 희망공모가액 밴드: 23,000원~25,000원
피어그룹 PER은 16.6 값인데 반도체 장비기업 PER인걸 감안하면 조금 높은 수준이다. 그래도 현재 흑자를 내고 있어 최근 4분기 순이익 502.9억을 공모가에 반영하고 주당 평가가액으로는 약 39,400원을 도출함. 그리고 할인율 36.5% 주면서 상단 공모가로 25,000원을 책정하는데 할인율도 통이 크다.
그래서 상단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4,938억인데 최근 4분기 순이익 기준 PER은 9.8이다. 현재 코스피 평균 수준으로 상장하는데 기업이 엄청 빠르게 성장 중인데다가 이익률도 미쳤어서 공모가는 잘나왔다고 생각됨. 게다가 HPSP는 당장 내년부터 배당금이 나올 예정이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라 한국거래소와 미리 이야기 하고 상장하는 듯함. 내년부터 최소 150원 이상 배당한다니 기대가 되는 부분임.
전체적으로 이 종목을 분석하자면 환불 기간 4일 빼고는 전부 좋은점 밖에 없어서 기관들도 눈여겨 볼 수 밖에 없는 공모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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