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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주 넣기 전 알아야 할 배경

by 몬재다 2022. 1. 25.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관점에 따라 밸류 갭이 크다. 현재는 건설회사이지만 향후 에너지 회사로 변화를 목표로 잡고 있음. 개인적으로 한국의 건설사가 증권 시장에서 주목 받으려면 통일 말고는 답이 없다고 생각함. 하지만 에너지 회사는 미래를 위한 사업이라 다르다. 건설 회사 or 에너지 회사 두가지 관점으로 살펴보자.




현대엔지니어링 건설회사 관점

'엔지니어링'은 설계에 특화된 건설사를 의미함. 그래서 현대엔지니어링도 직원의 30%가 설계 관련된 업무를 하는데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설계와 시공에 특화된 건설사이다. 주로 화학공장이나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 플랜트에 강점이 있음.

그리고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사업도 활발한데 아파트 브랜드가 바로 힐스테이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가 현대건설임. 그래서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에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하면서 같은 브랜드를 사용중임. 같은 현대차그룹 건설사로 브랜드를 공용하는것은 효율적인 판단이라고 봄.

그런데 의문점이 생긴다. 현대건설은 주택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토목과 플랜트 중심으로 사업하는걸로 영역이 나뉘어져 있다고 생각했었음. 그러나 현대엔지니어링도 아파트를 중심으로 건축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래서 왜 같은 그룹사 안에서 사업 영역이 구분되지 않았나 찾아보니 배경이 있었음.




현대차 지배구조를 보면 답이 나온다. 예전에 현데엠코라는 작은 계열사가 있었다. 비상장 회사였는데 이 현대엠코에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375억원으로 지분 25%를 투자함. 그리고 현대엠코에게 그룹의 역량을 몰아주는데 그 결과로 현대엠코는 잘 성장했음.

그리고 적당히 성장시켜놓고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한 것인데 생각을 해보면 원래 플랜트,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하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아파트 주택사업을 하던 현대엠코를 먹으면서 지금처럼 현뎌갠설과 사업영역이 애매하게 겹쳐버림.

그리고 정의선 회장도 자연스럽게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소유하게 되는데 현재 주식 평가액은 현대엠코 투자 때보다 10배가 늘었음. 이러한 스토리는 삼성그룹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시킨것과 비슷하다. 이재용은 이러한 일들로 재판을 받았지만 정의선 회장은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는데

결정적인 차이는 합병시킨 회사가 상장사인지 비상장사인지가 중요했다. 아무튼 현대차그룹 쪽이 삼성그룹보다 더 치밀하게 승계 구조를 설계했다고 보면 됨.

이쯤 되면 현대엔지니어링을 왜 상장시키는지 이해가 됐을거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총수이지만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의 지분이 얼마되질 않음. 그리고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지주사 역할을 하는데 그래서 이번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시키면서 기존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그 돈으로 지주회사의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는데 쓰지 않을까 예상됨.

이러한 계획 속에 이번에 상장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은 무려 구주매출이 75%나 된다. 이 부분이 현대엔지니어링이 가지는 첫번째 단점임. 상식적으로 구주매출 75%는 너무나도 많은 비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인프라에서 전체 매출의 약 42%가 나오고 있고 건축, 주택사업에서도 45%정도 매출이 나오고 있다. 이외 현대차그룹 건물 등 자산관리를 통해 약 10% 매출이 나온다. 그럼 이제 현대엔지니어링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자.

플랜트 시장은 8.4%로 국내 4등이고, 건축시장 점유율은 2.7%로 국내 7위이다. 국내 주요 건설사는 맞지만 시장을 지배하는 탑티어에는 속하지 않음.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시가총액 (1.21일 기준) 60,525억원
(상단 공모가)
47,772억원 34,104억원 45,766억원


그런데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모가 상단기준 시가총액이 약 6조원이다. 현재 상장된 건설사 종목 중 시가총액 대장주가 되버리는데 개인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현대엔지니어링 보다 높은 현대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보다 왜 현대엔지니어링 가치가 더 크게 평가되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리고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을 같은 회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촌 지간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다른 회사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 그룹이고 현대산업개발은 HDC 그룹이다. 현대차 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HDC그룹 정몽규 회장의 조카뻘인 셈임.

정주영 회장이 돌아가기 전 이렇게 구분을 해두었는데 HDC 그룹 쪽은 슬픈 과거사이다. 그런데 사촌인 현대산업개발이 현재 창사 이래 최대 위기이다. 최근 1년 사이에 건설현장에서 건물이 두차례나 붕괴가 되고 인명 피해까지 나옴. 그래서 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상황인데

문제는 현대산업개발만 떨어지는것이 아니라 건설업종 전체가 내려가고 있다. 이번 사고로 정부가 향후 모든 건설 현장을 더 엄격하게 관리감독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 보통 건설업종은 선거를 앞두고 주택공급 등의 정책으로 주가가 뛰던데 이런 분위기는 죽어버림. 청약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에게는 매우 불리한 상황임.




현대엔지니어링 에너지 회사 관점

자기들도 건설업을 강조해서는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걸 잘 알고 있다. 증권신고서를 보면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진행 상황을 상세하게 볼 수 있는데 결국은 환경을 보호하면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ESG에 부합되는 회사로 변하겠다는 계획인데 자세히 알아보자.

일단 이번 상장으로 조잘되는 자금과 회사 여유자금을 합쳐 향후 신사업에 약 6,500억원을 투자하는데 크게 보면 이산화탄소를 수소로 변화시키는 공장을 짓는데 2,500억원 쓰고 또 폐기물 소각하는 회사 그리고 초소형 원자로 회사의 지분을 매입하는데 약 4,000억원을 쓴다고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블루수소를 생산해낼 수 있는 신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인데 현재 수소는 전기에너지를 이용해서 만들고 있어 수소를 만드는데 또 전기가 사용되기 때문에 친환경이라고 볼 수는 없다. 블루수소는 최대한 전기도 쓰지 않고 기존 오염물질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친환경 수소를 의미함.

현대엔지니어링의 계획은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그리고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수소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는데 3가지 중 하나가 수소 생태계 구축이다. 국내 유일하게 수소차를 만들고 이러한 수소 엔진으로 여러 모빌리티와 발전시설을 구축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것이 현대차의 생각임.

국내 대기업 중 수소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이 현대차그룹이라고 보는데 그래서 이러한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수소 관련된 사업을 현대엔지니어링에게 일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기존 원자력 발전처럼 대규모 시설이 아닌 소형 원자로 사업을 위해서도 준비중이다.

기존 원자력보다 안전성이 더 높아 전기 생산하기 힘든 오지 지역에 설치해서 소규모 발전에 적합하다고 함. 이러한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도 회사는 준비중임.




현대엔지니어링 밸류

  시가총액
(상단 공모가)
21년 순이익
(3분기 연환산)
PER
현대엔지니어링 60,525억원 3,243억원 18.7

 

PER 18.7은 미래를 준비하는 에너지 기업에게 상당히 저평가된 수치라고 볼 수 있음. 수소로 미래를 준비하는 두산퓨어셀의 PER은 무려 200이 넘으니 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사로 보느냐 혹은 에너지 회사로 보느냐에 따라 밸류 차이가 굉장히 크다. 현대엔지니어링 청약하려는 기관들의 수요예측을 보면 어디에 무게가 더 실리는지 알 수 있음.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주

구분 내용
공모주식수 신주모집 400만주 (25%)
구주매출 1,200만주 (75%)
1,600만주
공모가 희망상단 75,700원
모집금액 1조 2,112억원
시가총액 6조 525억원

 

구분 배정주식 비율
일반투자자 4,000,000 25%
기관투자자 8,800,000 55%
우리사주 3,200,000 20%

 

주관사 배정수량 한도 수수료
미래에셋증권 1,217,320 120,000 2,000원
KB증권 1,217,320 40,000 1,500원
현대차증권 1,043,540 52,000 2,000원
한국투자증권 156,550 2,500 2,000원
NH투자증권 156,550 6,000 -
하나금융투자 104,630 5,000 2,000원
삼성증권 104,630 2,500 2,000원

 

미래에셋, KB, 현대차증권이 메인 주관사인데 현대차증권이 갖아 청약 계좌수가 적을것으로 예상됨. 그래서 한시적으로 타 계좌 개설 20일 제한도 풀어놓은것으로 보임. 현대엔지니어링 청약 생각이 있다며 현대차증권 계좌는 만들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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