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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뒷통수 때린 카카오페이 주가 전망 괜찮을까?

by 몬재다 2022. 1. 17.

카카오페이


최근 임원진들의 대량 매도 때문에 논란이 된 카카오페이 상황과 대응할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11월 3일 카카오뱅크에 이어 금융주 2위에 오르며, 주식시장에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친 카카오페이는 상장 1달만에 임원들의 대규모 스톡옵션을 정리하며 먹튀 논란에 휩싸임. 현재는 그룹 전체 주가를 끌어내리며 까이고 있다.




카카오페이 현황

생각해보면 일론머스크는 테슬라가 1,200달라까지 갔을 때 주식을 매도할지 말지 친절하게 설문조사까지 했었는데 참 아쉬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지난 10일 논란을 잠재우고자 카카오 공동대표직을 자진 사퇴했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은 시민단체에서 '카카오페이 사태' 재발방지 마련을 촉구하고 있음. 이에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에서도 제도개선 방안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내막을 살펴보면 카카오페이 임원 8명에서 44만 993주를 단체 매도함. 지난 1일 그리고 10일 류영준 대표와 주요 임원 7명이 '임원, 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 보고서'라는 공시를 연달아 올림. 이 공시는 회사 임원 혹은 주요주주가 지분 변동을 신고하는것이다. 단독으로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 혹은 회사 임원일 경우 회사 내부 정보에 밝아 주식의 부정거래 가능성이 커 주식 변동 내용을 공시해야함.

상장한지 1달도 안지난 시점에 이러한 공시를 계속해서 올린것인데 일단 류영준 대표는 상장 전 회사로부터 받은 스톡옵션 일부를 11월 24일에 행사해 주식을 보유하게됐다는 공시를 함. 이들 임원이 받은 스톡옵션은 총 159만 8,405주로 이 중 44만 993주를 행사함. 행사 가격은 5천원. 이 날 종가는 18만 3천원과 비교하면 주당 17만 8천원 주식을 싸게 얻은 셈이다.




류대표는 이 중 절반이 넘는 23만주를 행사했음. 21년 12월 10일 이 날도 같은 제목의 공시가 임원들 이름으로 8개 나란히 올라왔음. 바로 싸게 산 주식을 블록딜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12월 10일 전량 처분했다는 내용이었다. 처분 단가는 20만 4천원이었고 심지어 이 날은 카카오페이 주식이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된 날이었다.

보통 지수 편입은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그 이유는 펀드 편입, 프로그램 매수, 연기금의 투자 대상에 포함돼 유동성이 활발해지고 자금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주가가 상승하고 거래 물량이 늘어나는 날은 딱 노린것임. 전날 종가는 20만 8천 5백원이었지만, 코스피 200지수에 들어가자 이 날 종가는 오히려 19만 6천원으로 하락함.

공시는 이 날 점심쯤에 나왔고, 한 때 24만원까지도 올랐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후 계속 하락해 최근 14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의 경영진 다수가 상장 초기 한꺼번에 보유 주식을 대량 던진것은 전레없던 일임. 류영준 대표가 카카오 차기 공동대표였고, 임원들의 이런 단체 행동을 카카오가 몰랐을리 없다고 보기 때문에 그룹 전체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것임.




카카오페이 뒷통수

본인이 가진 파는데 뭐가 문제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기업가치를 높이고 투자자들을 보호해야할 회사 임원들이 오히려 주가를 낮추는 행위를 집단적으로 했기 때문에 투자자들 뒷통수가 얼얼한거다. 일부 임원들의 도덕성 문제뿐만 아니라 그룹 자체에 대한 신뢰에 문제가 생기며 '신규 상장 기업의 스톡옵션 관리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

스톡옵션은 이사회에서 부여를 결의한 날로부터 2년이 지나고 이후 5년동안 행사할 수 없도록 하는 제안 조건이 있다. 하지만 신규 상장과 맞물려 행사를 제한하는 규제는 없음. 행사 전에는 주식이 아니고 행사하지 않으면 휴지조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정관상 퇴사 등의 이유로 스톡옵션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음.




하지만 예비상장기업의 최대주주, 기관투자자, 우리사주 등이 보유한 지분은 상장 후 6개월에서 최대 1년동안 팔지 못하도록 하는 락업과 비교하면 관리 사각지대에 있음. 이번 카카오페이 사태도 스톡옵션 행사 자체만으로 문제를 지적하기는 어려움. 그래서 신규상장 때 보호예수 기간동안 스톡옵션 행사를 금지하고 스톡옵션에 대한 전체적인 관리 가이드라인 새로 필요하다고 봄.

최근 물적분할로 자회사 재상장에 따른 투자자 피해로 개선 요구가 높아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음. 다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것은 아니다. 시장 관계자는 물적분할처럼 파급력이 큰 사안인 만큼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함. 일부에서는 스톡옵션이 회사의 성장에 기여한 가치를 임직원이 나눈것인 만큼 지나치게 간섭하는것은 시장질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보인다.

사실 맞는말이긴 함. 회사의 미래가 명확하게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헌신적으로 회사의 성장에 기여했기 때문에 이러한 가치를 임직원들이 먹는것을 지나치게 간섭한다면 시장 질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 하지만 이번 사태는 우선적으로 카카오페이 내부에서 문제가 제기된것이다.




카카오의 대처

카카오는 13일 그룹 계열사 전체 상장 후 1년간 임원이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 하는 주식 매도규정을 마련함. 스톡옵션도 적용되며 대표이사는 2년간 매도를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임원 공동 매도 행위도 금지되고 임원의 주식 매도에 대한 사전 리스크 점검 과정도 마련한다고 한다.

카카오 그룹은 올해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음. 이외에도 스톡옵션을 당근 삼아 성장해온 기술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전망이라 해당사안에 대한 논의와 방안 마련이 시급해보임. 대선을 앞두고 이처럼 문제가 커진데다가 다수가 지켜보는 만큼 가시적인 방안 마련이 나와야 할 것임.

참고로 류대표가 사의를 표하기 전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자 사내 간담회를 열고 모회사 이동에 따른 이해상충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며 내부 방침에 따라 상반기까지 남은 스톡옵션도 모두 행사해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음. 일종의 합의가 아니라 통지임. 카카오페이 측은 사실상 이와 관련한 내부 규정은 없다고 밝힘.

카카오페이 그리고 카카오의 정관에도 해당사항은 없음. 다만, 카카오 정관에는 자의적 사임, 사직을 한 경우에 회사가 이사회 결의로 스톡옵션을 취소할 수 있다고 한 것과 달리 카카오페이는 스톡옵션 부여 후 퇴임'퇴직한 경우 취소할 수 있다고 함.

카카오 대표로 이동 시 카카오페이에서는 퇴직하는 것. 이것 때문에 스톡옵션 취소 가능성을 점친 것일까? 이것보다 확실하게 임직원이 고의 또는 손실을 초래한 경우 최소할 수 있다고 나와있는데 오히려 이번 사태로 인해 취소될 가능성도 보인다.




세금 덜 내려고 그랬나?

이번 사태 배경에 세금 문제가 있다는 해석에도 무게가 실리지만 스톡옵션의 규모가 수백, 수천억원인 만큼 최대한 세금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보는것이다. 류대표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임원들은 이번 주식 매각으로 총 8백억원이 넘는 차액을 먹었다. 류대표 혼자만 놓고보면 400억원을 넘어버림.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주식을 팔아서 수익을 내지 않았더라도 이미 주식을 싸게 받아서 차액을 얻었기 때문에 소득세를 내야함. 10억원까지는 최대 42%, 10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45%의 소득세를 내야한다. 여기에 시가총액 기준 보유 주식이 10억을 넘으면 대주주 요건에 해당해 주식 매도로 차익이 나면 양도차익으로 33%를 또 추가로 내야함.

사실 세금이 심하긴 하지만 주주명부폐쇄일인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억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이 요건은 적용되지 않는다. 즉,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식을 던지지 않았나 싶음.




카카오페이 주가 전망

임원이 보유한 115만 7,412주가 남아있는데 이외에도 아직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임원을 비롯해 상장 전 주식을 받은 직원의 전체 직원의 60%에 달함. 특히 직원들은 별도 공시의무가 없다. 뿐만 아니라 다음달 초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대거 해제된다. 그리고 최대 보호예수 기관인 6개월이 지나는 5월 초에는 169만주가 시장에 풀린다. 기관 락업 물량이 풀리면 시장에 유통가능주식수가 늘어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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