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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공모가 비싼걸까?

by 몬재다 2021. 12. 12.


현대엔지니어링이 갑자기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래서 증권신고서를 기반으로 청약 정보를 정리해봄. 개인적으로 무리수로 보이는 부분들이 있었음.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일


2월 1주차인 3~4일에 청약함. 약 50일이 남음. 모집수량은 1,600만주인데, 신주로 400만, 구주매출오 1,200만주를 모집함. 구주매출이 75%로 상당히 많음. 최근 드랍된 SM상선이 떠오르는데, 여기의 구주매출은 50%였다. 아무튼 SM상선이 구주매출로 드랍된 것은 아니겠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구주매출은 과하다고 봄. 그리고 희망상다 공모가 기준 모집금액은 약 1조 2천억원이고, 시총은 6조 500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현대엔지니어링은 대부분의 지분을 그룹 오너와 계열사가 보유중인데, 그래서 오너와 계열사 지분 중 일부를 구주매출로 매각함. 특히 정싀너 회장의 지분이 상당히 많이 매각됨. 이런 형태로 상장 시키는 목적 자체가 결국은 구주매출을 통한 재원 마련으로 보인다.

이번 구주매출로 정의선 회장은 약 4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함. 이 돈으로는 지주사 격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늘리거나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의 보유 지분을 상속하거나 증여 받는 재원으로 쓸 것 같음. 상속 세금이 크므로 이런 형식으로 재원을 마련하는게 문제가 되진 않지만, 그래도 나머지 계열사들이 보유한 구주매출을 줄이고 신주를 확대해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신규 사업 자금으로 활용하게끔  힘을 싣는 결정이 맞지 않나 싶다.

최근 상장한 현대중공업이 흥행했던 이유중 하나는 구주매출 없이 신주로만 상장하면서 현대중공업이 새로운 조선 사업을 할 수 있게 발판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봄. 그래서 현대엔지니어링의 구주매출은 아쉬운 결정으로 비춘다.




현대엔지니어링 공모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6조원이다. 같은 계열사인 현대건설보다 시총이 앞서버림. 토목과 건축분야로 구분되어 있어 정확하게 비교는 힘들지만, 과연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 보다 시가총액이 더 높은지에 대해서는 분석해볼 필요가 있음.

1,600만주 중 일반투자자에게는 400만주 (25%) 배정하고, 역시 대형 종목인 만큼 우리사주에게도 20% 채워서 320만주를 배정함. 이제 우리사주 미달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자.

현대엔지니어링의 직원수는 약 6,300명. 배정된 수량 320만에 나누면 1인당 약 500주가 배정되는데, 희망상단 공모가 기준 필요 증거금은 약 3천 8백만원이다. 그래서 큰 자금이 필요하지 않아 미달 가능성은 낮아보임. 다만 직원들이 회사 공모가가 비싸다고 생각해서 청약을 기피할 수 있으니 결과를 봐야함.




현대엔지니어링 주관사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총 7곳이다. 미래에셋과 KB가 대표 주관하고 서브 중에서는 현대차증권이 약 104만주 배정되면서 가장 수량이 많다. 그리고 나머지 4개 증권사는 배정수량이 매우 적음. 그래서 필수 증권사로는 KB증권이다.

이유로는 KB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도 대표로 주관하기 때문에 두 종목 유용하게 활용 가능함. 그리고 현대엔지니어링을 위해서 게좌를 만들면 현대차증권이 가장 유리해보인다. 배정 수량도 많고 나머지 서브 주관사들에 비해 게좌를 보유한 사람들도 적은곳임.

그리고 균등청약만 예상해보면 일단 수요예측 결과가 좋아 청약이 흥행한다는 가정했을 때 개인적으로 약 180만 계좌가 참여한다고 보는데, 카뱅과 그리고 카카오페이의 참여 게좌수 수준 정도이다. 그래서 균등배정 수량 200만주에 나누먼 약 1.1주가 되니까 평균 1주 정도 받음.

다만 증권사 별로 배정 수량 차이가 크므로 최대 3주 정도까지도 균등배정으로 차이가 날 수 있음. 결국은 모든 증권사 계좌를 보유하는게 유리한 방법이긴 함.




현대엔지니어링 유통물량


상장일 유통물량은 2,041만주이다. 비중으로는 25.5%인데 이 중 기존주주 물량이 761만주이다. 그래서 상장일 유통물량이 최고로 좋은 수준은 아니지만, 좋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음. 현대엔지니어링도 공모가 산정을 EV/EBITDA로 했는데, 이익을 보고 있는 기업이지만, 그래도 해외기업들과 공정하게 비교하기 위해서 EV/EBITDA를 사용했다고 함.

하지만, 멀티플을 보면 전혀 공정해 보이지 않는데 국내 3사로 선정된 회사들의 EV/EBITDA 배수가 6이하인데 유사기업 평균 배수는 11.64이다. 국내 유사기업들 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함. 공모가로는 하단금액이 57,900원, 상단금액은 75,7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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