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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KTB네트워크 공모주 청약 괜찮을까?

by 몬재다 2021. 11. 29.


12월의 두 번째 청약 종목 KTB네트워크에 대해 알아보자. 이름만 보면 IT 관련이라고 생각할텐데 벤처캐피탈 회사이다. 지금까지 무려 총 671개의 기업에 투자할 정도로 국내 1세대로 설립된 업력 40년의 전통있는 곳임.




KTB네트워크 운용 자산규모

국내 4위로 약 1조 1천억원을 운용중임. 순위를 보니까 한국투자파트너스가 2.5조원으로써 비빌 수 없는 덩치이고, 2위부터 10위까지는 운용 자금 규모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음. 그리고 KTB네트워크는 사모펀드도 운영중이지만 매우 미미함. 그러므로 주로 벤처캐피탈 펀드만 운용한다고 보면 됨.




KTB네트워크 사업

비즈니스를 알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벤처기업이 창업부터 성장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보통 약간의 자본과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창업을 한다. 이 스타트업이 상장까지 가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바로 투자를 받는 것이다.

투자는 시리즈 A, B, C 이렇게 구분해서 부르는데, 투자 금액과 시기를 구분하는 의미임. 보통 A는 스타트업에 첫 번째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5억 ~ 20억원까지 소규모 자본을 투입함. 이렇게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들은 우선주를 받는데, 회사가 점점 커지면

두 번째 투자로 시리즈 B를 받고 투자를 3~4번 받다가 IPO를 추진한다. 그리고 IPO 직전에 재무적 투자자들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상장 후에는 지분을 매각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함.

벤처캐피탈 펀드는 이 구도에서 주로 시리즈 A나 B단계의 초기투자. 그리고 많은 자본을 투입시키지 않는 투자를 말함. 그리고 투자 규모가 100억원이 넘어가면 주로 사모펀드로 모인 자금을 활용해서 하는데,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쿠팡이나 야놀자에 조 단위로 투자한것처럼 큰 규모의 투자들은 사모펀드로 하는 경우가 일반적임.




그리고 이런 벤처기업들에게는 벤처캐피탈 펀드를 조성해서 투자하는데 창업 투자회사가 어느 정도 지분을 투입하면서 펀드를 만듬. 그리고 기관이나 정부에게 자금을 지원받고 그 펀드의 자금 중 일부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구조이다.

그리고 이런 펀드가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은 상장 후 지분을 매각하는것이 대부분임. 간혹 상장 전에도 지분을 매각하던가 아니면 투자했던 기업이 M&A가 된다면 같이 지분을 매각하는 경우도 있음. 그리고 이렇게 투자금이 회수되면 펀드에 투자했던 각자의 지분대로 회수한 자금을 배분하고 펀드는 해산하는데

창업투자사는 이렇게 펀드를 운용하면서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그래서 크게 보면 펀드를 관리해주는 보수가 기본적인 수익인데 보통은 총 펀드 자금의 2% 정도를 매년 받음. 그리고 펀드가 해산할 때 일정 규모 이상의 수익률에 대해서

약 20% 정도를 성과보수로 배분받는데 이로인해 창업투자회사는 매년 영업수익이 왔다갔다 할 수 있음. 이런 이유로 창업 투자사의 종목을 지속 보유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음. 제조업과는 다르게 영업수익이 완만하게 지속되는 구조가 아니라서 주가가 불안정함.




KTB네트워크 수익

매년 관리보수는 약 80억원대로 안정적으로 받고 있는데 성과보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그리고 투자한 회사들의 덩치가 커지면서 자분 평가금액도 상승중인데 그래서 2018년 투자수익은 197억원이었는데, 올해 3분기까지만 970억원으로 굉장히 늘어남.

이렇게 KTB네트워크가 잘 나간 배경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크게 될 회사들을 KTB네트워크가 잘 찾았고, 두 번째는 매년 스타트업으로 창업하는 회사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 그리고 시장에 자금도 많아 이런 벤처기업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음.

그러다 보니 점점 벤처캐피탈 시장이 커지는 와중에 KTB네트워크가 기회를 잘 잡았다고 봄. 그리고 이런 창업 투자사는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과 투자할 회사를 심사할 직원 몇명으로 구성됨. 그러다 보니 원가는 직원들의 인건비와 회사 유지의 판관비 외에는 재료비가 없기 때문에 원가가 굉장히 낮다.

그래서 회사 영업수익이 늘면 고스란히 이익으로 누적됨. 인상적인 부분은 당기 순이익률이 60%임. 그러므로 영업수익이 늘수록 이익률도 같이 올라가는 구조라 KTB네트워크는 회사가 크게 성장한 시점에 상장을 추진하는듯함.

그리고 재무상태를 보면 부채는 없는 수준이고, 유동비율도 매년 크게 증가시키면서 올해는 243%까지 끌어올림. 재무상태도 우량한 수준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 KTB네트워크가 최근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한 기업들을 살펴보자.




대부분은 IPO를 통해서 회수하는데 눈에 띄는 기업이 바로 배달의민족과 토스임. 배달의 민족은 올해 독일 회사로 인수가 되었을 때 같이 지분을 매각했는데, 약 22억원을 투자해서 628억원으로 회수함. 무려 28배의 수익임. 토스도 시리즈 A때 25억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부분적으로 지분을 매각중이다.

현재까지는 541억원을 매각했는데 토스도 무려 21배의 투자수익을 확보했음. 그리고 토스는 아직까지 지분을 꽤 보유중으로 알려졌다. 아마 상장 후에 나머지 지분을 정리하는 것으로 예상됨. 그리고 다음주 청약하는 툴젠도 지분 보유중임. 툴젠에서는 약 3.5배의 수익을 거둘것으로 보인다.




KTB네트워크 공모자금

이번 상장으로 최소 약 1,100억원이 모이는데, 자금은 전량 투자 재원으로 쓸 계획이다. 그래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회사를 한단계 더 성장 시키기 위해서 상장을 결정했다고 보임.




KTB네트워크 청약 & 상장일 유통물량

12월 6일 ~7일에 청약하는데 래몽래인과 일정이 겹쳤다. 그리고 환불일은 목요일이라 주 후반부에 청약하는 두 스팩주 교보 11호스팩과 하이제7호스팩에 활용할 수 있음.

 

 

구분 내용
공모주식수 신주모집 2,000만주
공모가 희망상단 7,200원
모집금액 1,440억원
시가총액 7,200억원

 

 

상장하면 창업 투자사 중 시가총액 1위가 된다. 2천만주 중 일반에게는 500만주 배정하고, 나머지는 기관에게 다감. 주관사는 6개 증권사인데 한국투자증권이 300만주 배정하면서 메인이고, NH투자증권이 140만주로 서브이다. 이외에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B증권은 각각 15만주 배정함.



상장일 유통물량은 꽤나 좋음. 일단 기존주주 중에서 유통 물량이 없고 공모주식수만 유통됨. 비중으로는 20%인데 의무확약 감안하면 10%대로 상장일을 맞이할 것으로 보임. 역시 수많은 IPO를 진행했던 단체들 답게 상장일 유통물량을 깔끔하게 정리해둠. 스톡옵션이 200만주 있지만 행사는 2023년부터 가능하니 신경쓰지 않아도 됨.




KTB네트워크 공모가

무려 10개 회사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함. 국내 상장된 창투사 대부분을 포함함. 평균 PER은 11.2로 코스피 평균 수준이었다. 그리고 KTB네트워크는 최근 4분기 순이익 889억원을 반영해서 주당 평가가액으로는 9,945원을 도출함.

여기에 할인율 27.6%를 부여하면서 희망상단 공모가로 7,200원을 책정하는데 유사기업의 PER과 할인율은 양호해보임. 그럼 국내 상장된 창투사 중에 대표적인 종목 아주IB투자와 비교해보자.

11월 25일 기준 시총 4,888억원이었는데, 아주IB투자는 벤처캐피탈로써는 20년 기준 9천억원. 그리고 사모펀드는 약 7천억원으로써 KTB네트워크보다는 운용자산 규모가 더 큰 곳이다.

 

 

종목명 21년 3분기 누계 실적 1분기
평균 순이익
21년 추정
순이익
영업수익 당기순이익 순이익률
아주IB투자 1,089억원 356억원 33% 119억원 475억원
KTB네트워크 1,044억원 631억원 60% 210억원 841억원

 

 

올해 실적을 비교한 표인데 3분기 누계 실적을 기반을 평균내서 21년 추정 실적을 계산하니 아주IB투자는 475억원, KTB네트워크는 841억원이었다. 그래서 시총에 순이익을 나누면서 PER을 계산해보니 아주IB투자는 현재 10.3, KTB네트워크는 희망상단 공모가 기준으로 PER 8.6이었다.

아주IB투자 보다 약간 작은데 그래도 KTB네트워크의 희망상단 공모가가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음. 그래서 이 종목에 대해 장단점을 정리하자면,

먼저 장점으로 매년 좋은 성장률을 보이는 점이다. 안정적인 관리 수익을 기반으로 성과보수를 많이 받아옴. 그리고 IPO 전문가들 답게 상장일 유통물량이 좋다.

단점으로는 현재 실적이 유지되거나 높아지려면 성과보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소위 대박을 연달아 맛봐야하는데 지속될지는 미지수임. 그리고 아주IB투자와 비교시 공모가 상단 금액이 약간 저평가이지만, 매우 낮은 수준은 아니었기에 상장 후 공모가가 더블이나 따상은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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