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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공모주 피해야하는 이유

by 몬재다 2021. 10. 17.


시몬느엑세서리컬렉션은 약 4천억원을 모집하면서 코스피로 상장하는 초대형 종목인데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부터인지 알아보고 청약 정보에 대해 알아보자. 본론 전에 잠깐 명품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를 풀고자 한다. 회사 사업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음. 명품은 프레스티지와 오포터블로 구분한다고 하는데,

쉽게 표현하면, 비싼 것 그리고 적당한 것으로 가격에 따라 구분이 됨. 프레스티지 럭셔리 브랜드는 돈이 많아도 사기 힘들다는 버킨백의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파텍필립 등이 있다. 주얼리 쪽에서는 불가리, 티파니가 프레스티지에 해당되는 브랜드들임. 그리고 어포더블 브랜드로는 코치, 토리버치, 마이클코어스, 세이코 등이 있음.

소개하려는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어포더블 럭셔리 브랜드에 가죽제품을 ODM이란 제품 개발과 생산을 모두 담당하는 방식임. 그래서 고객사와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지 서로 협의해 제품을 생산 및 공급하기에 하청 기업이지만 기술력을 인정하는 기업이 된느 것이다. 참고로 고객사가 시키는 대로만 만들어 공급하는건 OEM이라고 부름.





시몬느엑세서리컬렉션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시몬느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주요 브랜드를 모두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는 우리 제품과 경쟁사 제품이 같은 기업에게 의뢰하는 것은 꺼림칙하겠지만, 시몬느는 미국 브랜드들에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미국 브랜드와 협업해왔던 결실임. 그리고 마이클코어스와 마크제이콥스는 브랜드 런칭 시점부터 첫 물랴을 협업으로 생산했음.

이들 두 브랜드는 2000년대 초반에 셀린느와 루이비통 디자이너가 독립해서 만든 신생 브랜드다. 런칭 파트너로 사몬느에게 첫 제품의 샘플 디자인과 소재 개발을 일임했는데, 이런 부분으로 시몬느는 다른 ODM 업체와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본다.

시몬느는 가죽제품을 공급하고 잇는데 핸드백의 매출 비중이 약 85%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지갑 등 소형 가죽제품으로 매출이 구성되고 있음. 그리고 증권신고서를 읽다보니 흥미로운점을 찾았는데 제품 평균 공급단가가 기재되어 있음. 핸드백은 약 3만 9천원, 지갑은 약 15,000원 이었는데, 이렇게 공급된 제품이 실제 판매될 때는 10배에서 20배 정도 가격 상승하여 판매되는 구조로 보임.

어포더블 브랜드 제품이 이 정도인데 프레스티지 브랜드 제품은 원가의 약 40~50배는 가져가지 않을까 싶음. 그리고 시몬느는 핸드백을 ODM으로 공급하는 회사 중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마켓 쉐어를 약 10% 점유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미국쪽 주요 브랜드를 대부분 고객사로 두었다 보니 이렇게 점유율이 높다.

그리고 시몬느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공모자금 중 약 330억 원은 동남아시아 쪽에 신규 공장을 증설할 계획임. 향후 명품시장이 확대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또 270억 원으로는 친환경 소재 기업에 투자하고, 유럽 공방도 인수한다는데 가죽이 아무래도 동물에게서 얻다보니 요즘 글로벌 기업들의 ESG 경영과는 부합하지 않음. 그래서 나일론 재활용 혹은 패브릭으로도 많은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런 소재를 공급할 기업에 투자하는것으로 보인다.

유럽 공방을 인수하는 이유는 작년 코로나로 인해 명품 시장도 큰 타격을 받음. 특히 미국 가방 판매가 많이 축소 되었는데 그리고 올해부터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단계이지만, 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시몬느가 공급하는 어포더블 제품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판매되는게 문제임.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향후 글로벌 명품시장을 주도하게 될 수요는 결국 중국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5년도에는 전 세계 명품 판매량의 약 47%가 중국에서 소비된다고 보는데 그래서 결국은 중국시장에 들어가야 되는데 한국만 해도 명품 산다고 하면 루이비통이나 구찌가 떠오르듯이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어포더블이 성장하기 힘든 시장인데, 그래서 구찌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뱀, 호랑이, 벌 등을 디자인으로 활용할만큼 명품 브랜드들이 공을 들이는 주요 시장이 중국인데 이런 유럽쪽 명품 제품은 당연히 유럽에서 생산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장인이 한땀씩 수작업으로 만들었으니 이 가격이라고 어필하고 있다보니 아시아 생산 공장에서 제품 공급 자체가 어렵다. 상표에 메이드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적혀 있으면 안되는 것임. 그래서 유럽 공방을 하나 인수해서 명품 브랜드들의 물량을 그 공장을 통해서 수주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시몬느액세서리 재무현황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금년 상반기 기준 유동비율 261%, 부채비율 59%인데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한다는 생각이 들고 손익을 보면 20년도에 코로나 충격으로 매출이 약 40%나 감소했다. 이익도 비슷하게 줄었는데 그래도 올해부터는 약간 살아나고 있음. 상반기 실적을 미루어보면 20년보다는 개선되겠지만, 아직까지 19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임.

그리고 순이익률이 약 10%로 유지가 되고 있음. ODM 업체이다 보니 마진폭을 어느정도 정해놓고 물량을 공급하기에 순이익률이 높아지기는 어려운 회사로 보인다.






시몬느액세서리 공모주

이제 청약 정보에 대해 알아보자. 시몬느는 카카오페이, 피코그램과 청약 일정이 겹쳤는데 이 세 종목 중 카카오페이는 100% 균등배정이라 비례 청약은 시몬느와 피코그램 중에서 택해야 한다. 시몬느는 초대형 종목이고 피코그램은 초소형 종목인데 맞대결이 기대됨.

 

구분 비율
공모주식수 신주모집 1,675,000주 (20%)
구주매출 6,695,000주 (80%)
8,370,000주
공모가 희망상단 47,900원
모집금액 4,009억원

 

시몬느는 837만주를 모집하는데 구주매출이 80%이다. 케이카 냄새가 난다. 모집 금액은 희망상단 공모가 기준 약 4천억원임. 구주맻루의 주제는 재무적투자자인데 뉴스를 보니 블랙스톤이라고 한다. 15년도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번 상장으로 보유물량에 약 2/3를 정리함. 그래서 케이카와 마찬가지로 재무적투자자의 엑싯을 위한 상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반투자자에게는 일단 25% 비중으로 205만주를 배정하지만 시몬느도 우리사주조합에게 최대 비율 20%를 배정해둠. 167만주인데 시몬느의 작년 기준 직원수가 338명이었는데, 그럼 1인당 약 4,950만주를 받게 된다. 증거금이 약 1억 7천만원이 필요한데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우리사주 물량 미달은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얼마나 미달이 나올지가 관건인데 배정물량의 50% 정도 미달이 나오는 것은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이것보다 더 크게 미달이 나온다면 직원들도 외면한 것 아닌가 싶음. 그래서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되는 수량은 비중이 30%가 될 확률이 커보이지만 일단은 25%를 기준으로 잡아봄.






시몬느엑세서리컬렉션 주관사 & 상장일 유통물량

주관사 배정수량 (25%) 기준 청약한도 청약 수수료
삼성증권 837,000주 20,500주 2,000원
미래에셋증권 837,000주 83,000주
한국투자증권 418,500주 6,500주

 

메인은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공동 주관하지만 청약 한도는 차이가 있음. 미래에셋 한도 기준으로 청약하려면 증거금이 약 20억 원이 필요한데 한도 걱정없이 청약할 수 있는 종목이다. 서브는 한국투자증권인데 청약한도는 6,500주임. 그리고 모두 청약 수수료는 2,000원임.

시몬느는 상장일 유통물량이 상당히 좋음. 기존주주 물량이 없고 상장일 유통물량 비중도 20%이다. 물론 우리사주 물량이 미달되면 비중은 조금 늘어날 수 있는데 아무튼 유통물량 보면 상당히 좋은 종목임. 그리고 스톡옵션이나 전환사채 등 상장 후 추가될 수 있는 물량이 일체 없어 깔끔함.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공모가

일단 국내 업체로는 화승엔터프라이즈를 선정했고, 홍콩과 대만 등의 ODM 기업 4개사를 선정함. 5곳 모두 신발과 의류를 제작하는 기업인데 가방을 ODM으로 공급하는 곳은 시몬느와 비교할만한 회사가 없다고 신발과 의류로만 정했음. 이해하기 어렵지만 문제는 평균 PER 30.5이다.

그리고 상반기 순이익을 연환산해 691억 원을 공모가 산정에 반영했고 평가 시총으로는 약 2.1조원을 산정한다. 그리고 희망상단 공모가 기준 할인율 24%를 부여해 상단 공모가로 47,900원을 책정하는데 이 공모가가 어떤 수준인지 다른 종목들과 비교해서 알아보자.

첫번째 기업은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다. 시몬느와 비슷하게 마이클코어스나 코치 그리고 버버리에 핸드백을 공급하는데 시몬느보단느 사이즈가 작지만 비교하기 적합해 보임. 그리고 두 번째로는 한섬이다. 백화점 가면 2~3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류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타임, 마인, 시스템옴므 등 한섬이 보유한 브랜드들인데 그리고 이 기업은 현대백화점 그룹의 계열사이다.

 

구분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한섬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시총 (10/14 기준) 2,694억 원 1조 369억 원 1조 6,036억 원
(상단 공모가 가준)
21년 추정 순이익
(상반기 연환산)
206억 원 1,024억 원 692억 원
PER 13.1 10.1 23.2

 

시몬느 PER이 높아보이는데 시몬느의 주요 고객사인 코치 브랜드를 보유한 태피스트리라는 기업과도 비교해보자. 시몬느 제품을 실제 판매하는 브랜드라 이 회사와 비교하는것도 유의미해 보임. 태피스트리는 미국 상장사이고 13일 기준 시총은 106.9억 달러 그리고 1분기 순이익이 9,170만 달러, 2분기 순이익은 2억 달러였다. 상반기 순이익이 약 2.9억 달러나 되는데 시몬느와 비교하면

 

구분 태피스트리 시몬느액세서리
시총 12조 7,211억 원 1조 6,036억 원
(상단 공모가 기준)
21년 추정 순이익
(상반기 연환산)
6,942억 원 692억 원
PER 18.3 23.2

 

코치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 PER이 18이다. 그런데 거기에 물건을 공급하는 회사의 PER이 23이라 아무리 봐도 구주매출을 위한 공모가로만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시몬느도 수요예측 결과를 보고 청약해야겠지만 수요예측 결과가 좋지 않아서 케이카처럼 공모가를 낮추는 결정을 하더라도 청약 넣기 위험한 종목이지 않을까 싶은데 해외 명품 브랜드들에게 인정받는 회사이지만 욕심을 부린 구주매출과 공모가가 모든 걸 망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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