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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흥아해운 돈 넣어도 괜찮을까

by 몬재다 2021. 10. 6.


죽었던 주가 차트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흥아해운은 무려 1년 6개월 만에 거래정지가 풀렸는데 기사회생하듯 5일 연속 상한가를 찍기도 한 흥아해운에 대해 살펴보자.

 

흥아해운

1961년 설립된 해상화물 운송 기업이다. 60년 역사를 가진 기업임. 아시아 지역의 액체 석유화학 제품을 해상으로 운송하는 '케미컬 탱커사업'을 주업으로 하는데 작년 기준 900억 원 정도의 매출 규모를 갖고 있음. 재무실적을 좀 더 자세히 보면 근 3년 간 매출이 하락세였다.

물론 영업이익의 적자 규모가 줄긴 했으나 최근 분기까지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흥아해운의 거래정지는 2019년 감사보고서의 감사의견으로 '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임. 이후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 작업) 절차에 들어갔다가 작년 6월, 장금상선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최근 상장유지 결정이 나옴. 상폐 기로까지 갔다가 겨우 살아남은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흥아해운은 컨테이너 화물 사업부문을 장금상선 측에 넘겼고, 현재는 케미컬 탱커 사업과 기타 부동산 임대수익이 남음. 원유 등을 운반하는 탱커선 만으로 향후 실적을 내며, 주가를 감당할 수 있을까?






흥아해운 주가

지난 차트를 보면 작년 초 상폐 위기가 오지마자 마지막까지 배에서 뛰어내리려고 발버둥 친 모습이 눈에 선했는데 거래정지가 풀린 이후에는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다시 급락하며 제자리를 찾아갔다. 최근 상승세에는 분명 과열된 분위기가 한몫했다.

상폐 위기를 벗어나 다시 돌아온 사실만으로도 기대감이 터졌음. 하지만 흥아해운의 올 상반기 매출은 365억 원, 영업이익은 -24.8억 원이다.  작년보다 적자폭은 줄었지만, 매출은 24.5%가 줄어버림. 결코 좋은 실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흥아해운의 진짜 적정주가를 예상할 수 있을까?

컨테이너 운송 부문이 물적 분할 후 장금상선에 인수되며, 회사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아직까지는 실적도 회복 단계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적정가 판단이 어렵긴 한데 그래도 다행인 건 현재 해운업계 분위기가 좋다는 거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해상 운임 수요가 급등해 해운주 투자 심리가 살아난 상태임. HMM도 올해에만 주가가 170% 이상 급등했으니 말이다. 또한 흥아해운의 탱커선 사업은 원유 등을 운반하는 선박 서비스인데 국내에는 탱커선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가 많지 않기에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흥아해운의 주가는 불확실성이 더 크다고 봄. 이는 결국 주가가 떡상아니면 떡락이라는 말임. 가치투자, 안전투자를 지향하는 스타일에는 맞지 않을뿐더러 현재로서는 기대할 만한 호재도 딱히 없어 함부로 들어가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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