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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현대중공업 청약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데 괜찮을까

by 몬재다 2021. 9. 3.


다음 주 청약하는 현대중공업에 대해서 알아보자. 모집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초대형 공모주인데, 청약 넣을만한지 장점과 단점을 하나씩 살펴보자.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먼저 현대중공업의 탄생 배경을 간략히 보자. 2019년에 현대중공업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결정함. 아직도 인수가 된 것은 아니고, 현재도 진행 중인데, 다른 나라에서 합병을 승인해줘야 인수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서 현대중공업을 중간지주회사로 만드는데, 사명도 한국조선해양으로 변경한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선박이나 플랜트의 제조, 판매를 담당하는 사업부를 물적분할로 분리하는데, 분리한 회사에게 현대중공업이라는 이름을 주는 것임. 상당히 익숙한 이름인데 아직까지 상장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짚고 넘어감.







현대중공업 공모주

청약일 = 9월 7일 ~ 8일
환불일 = 9월 10일
시장 = 코스피
희망상단 공모가 = 60,000원

 

구분 비율
공모주식수 신주모집 1,800만주
공모금액 (희망상단) 1조 800억 원

 


현대중공업은 9월 7일과 8일에 청약함. 환불일은 같은 주 10일 금요일이라 청약 일정이 좋다. 상장하는 시장은 코스피이며, 희망 상단 공모가로 6만원을 책정함. 그리고 1,800만주를 모집하는데, 희망상단 공모가 기준 모집금액은 1조 8백억 원이다. 놀라운 점은 한국조선해양이 지분을 100% 보유 중인데,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로 모집하는 점이다.

두 가지로 해석해볼 수 있는데, 첫번째로는 현대중공업이 그만큼 돈이 많이 필요한 상황. 두 번쨰로는 1,800만 주를 전량 보통주로 신규 상장시켜 자본을 늘리고, 재무상태를 개선시키는 것이다. 전량 신주모집인 부분은 공모자금 전체가 현대중공업의 사업에 활용되니 확실한 장점으로 보인다.

 

구분 배정주식 비율
일반투자자 4,500,000주 25%
기관투자자 9,900,000주 55%
우리사주조합 3,600,000주 20%



그리고 1,800만주를 투자자에게 각 비율대로 골고루 배분함. 일반투자자에게는 450만 주가 배정되고, 우리 사주조합에게도 360만주 배정함. 그럼 현대중공업도 우리사주조합 물량 미달이 나올지 살펴봐보자.



 





현대중공업 상장일 유통물량

올해 6월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의 정규직은 약 1만 3천 명이다. 전부 우리 사주조합에 가입된 직원 숫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롯데렌탈이나 일진하이솔루스처럼 직원수가 적어서 우리사주 물량이 미달 나오는 그런 종목은 아니라고 생각함. 그러므로 이 종목은 우리사주조합 물량이 미달되면, 투자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임.

그리고 최대주주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지분 구조가 깔끔한데, 당연히 상장일에 유통되는 기존 주주는 없고, 공모주주에게 배정된 1,440만 주만 된다. 비중으로는 16.2%인데, 의무 확약을 고려하면, 일진 하이솔 루스와 비슷한 유통물량 비중을 보여주는 보여줄 거라고 봄.







현대중공업 주관사

주관사 배정수량 청약한도 (일반) 청약 수수료 (일반)
미래에셋증권 1,421,053주 142,000주 2,000원
한국투자증권 1,421,053주 23,000주 2,000원
하나금융투자 592,105주 29,000주 2,000원
kb증권 592,105주 9,000주 1,500원
삼성증권 207,236주 5,000주 2,000원
대신증권 88,816주 4,000주 2,000원
db금융투자 88,816주 8,800주 -
신영증권 88,816주 4,400주 2,000원

 


현대중공업 청약 주관하는 증권사가 8개다. 롯데렌탈과 같은 숫자임. 왜 이렇게 많은 증권사가 필요한지 의문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메인이고,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 정도가 배정된 수량이 많다. 8개 증권사 중 숨은 복병으로 생각되는 주관사는 DB금융투자인데,

유일하게 청약 수수료가 없고 계좌를 보유한 사람들도 적기 때문이다. 다만, 배정된 수량이 워낙 적기에 경쟁률이 좋을 것이라고 장담하진 못함.







현대중공업 비즈니스

크게 3가지 사업부문으로 구분된다. 그중 메인 사업은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 사업인데, 다양한 선박을 건조하고 있고, 한국 해군의 배까지 만들고 있다. 그리고 해양플랜트 사업은 유전을 개발하거나 가스전을 개발하는 플랜트를 제작 중이다. 마지막으로 엔진 부문을 보면,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이라는 브랜드의 중형급 엔진은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엔진을 자체 제작이 가능함. 이 엔진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하는 배에 탑재될 뿐만 아니라 다른 조선사에 엔진만 판매하기도 함. 이 세 가지 사업부문 중 조선사업이 올해 상반기 기준 약 3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비중으로 약 75%를 차지하고 있음.

이외에 엔진을 판매하는 것으로도 21년 상반기 기준 7,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수주잔고 기준으로 전 세계 1위 조선사임. 2위는 삼성중공업, 3위가 대우조선해양임. 10위 내 한국 조선사가 5개나 포함되어 있다. 그만큼 한국이 조선 강국임.

대우조선해양까지 현대중공업 그룹이 합병한다면, 전 세계 가장 큰 점유율을 보유한 그룹이 됨. 그리고 코로나 이후 해운업계에 호황이 오면서 신규 선박 발주가 굉장히 늘었는데, 덕분에 현대중공업은 상반기에만 수주 목표를 96%로 거의 달성함.




 




현대중공업 전망

투자설명서를 보면, 향후 조선 발주량은 현재보다 더 늘어날 것을 전망하고 있다. 보통 IPO를 하는 기업들은 자기 사업은 다 잘될 거라고 주장하니까 이런 전망 리포트는 중요하게 보지 않지만, 그래도 현대중공업의 경우에는 근거가 일리가 있어 보여서 소개하고자 함.

-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가 갈수록 심해짐

일단 작년부터 시행된 규제가 두 가지 있다. 황산화물이 0.5% 이하만 들어있는 연료를 써야 하고, 이산화탄소를 기준 대비 20% 감소시켜야 하는 것임. 황산화물이 아주 소량만 들어있는 연료유를 사용해야 되는 것이 문제인데, 이 문제를 현재 세 가지 방법으로 헷지하고 있는 듯하다.

1. 별도의 장치를 설치해서 황산화물 감소

별도의 설치 공간이 필요하고, 이 장비가 설치된 선박에 대해 입항을 거부하는 국가가 있다고 한다.

2. 유황이 적게든 고급 기름 사용

기름값이 비싼 게 문제이고, 기존 엔진에 적용 시 고장이 나면, 품질 보증을 해주지 않는 단점이 있음.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LNG 연료 사용하는 배를 새롭게 건조해서 활용하는 것인데, 이 부분은 향후 발주량이 늘어나는 첫 번째 근거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3. 노후된 배를 교체하는 사이클

18~20년까지 선박을 폐선한 수량이 매우 적었다. 그래서 이 선박들이 조만간 폐선이 되면서 신규 선박으로 교체되는 수요가 늘어나기에 발주량이 늘어난다고 주장함. 그러므로 향후 조선업이 다시 발주량이 늘어나는 사이클을 맞이할 수 있고, 그게 올해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함.







현대중공업 공모자금

이번 약 1조 원의 공모자금을 활용해 미래를 위한 투자에 쓰고, 손익도 개선시키는 데 사용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향후 5년간 7,600억 원을 써 다양한 투자를 함. ESG에 부합하는 그린쉽을 개발하고, 무인으로 자율 운항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함.

그리고 특히 수소에너지를 사용하는 선박 및 수소를 운반하는 선박을 개발해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비용을 쓰는데, 그래서 일진하이솔루스에서 소개했던 수소 협의체에 현대중공업이 포함된 듯하다. 그리고 약 1,200억 원의 자금으로 원자재를 구입하고, 470억 원은 부채를 상환한다. 그러므로 공모자금을 활용해 손익을 개선시키려는 노력도 보임.

현재 조선사들의 부채는 상당하다. 삼성중공업이 현재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데, 자금 사용목적 중 5천억 원이 대출 상환이고, 나머지 7,000억 원이 원자재 구입 비용이다. 삼성중공업이 도저히 현재 사업으로는 손익 개선이 힘들어 이렇게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이는데,

세계 2위 조선사이고, 삼성그룹의 계열사이지만,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또 미래를 위한 투자금까지 확보하기 위해서 상장을 결정한 배경으로 생각이 됨. 모회사 한국조선해양이 구주매출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







현대중공업 손익

19년 회사가 물적분할로 떨어지면서 19년과 20년은 영업이익이 흑자였는데, 순이익은 적자였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는 적자폭이 더 커짐. 3년 연속 적자 예상이 된다. 올해 1분기까지는 영업이익 흑자였지만, 2분기에 적자로 전환함. 이 사유에 대해서 투자설명서에 상당한 분량으로 설명이 되고 있는데, 간략히 살펴보자.

코로나로 인해서 움츠려 들었던 소비재가 금년도에 수요가 폭발하면서 소비재의 1차 원료 가격도 폭등을 함. 그중 대표적인 품목이 철강인데, 특히 선박을 제조할 때 후판이라고 해서 두꺼운 철판이 다량으로 사용된다. 현대중공업의 원가 중 이 철강 구매비용이 15.7%로 비중이 큰 원자재이다. 철강 비용도 많이 올라서 이러한 인상분을 고려해 약 4천억 원의 충당금을 영업손실로 2분기에 반영해둔 것임.

그래서 1분기 흑자가 갑자기 2분기에 적자로 전환된 것인데, 그런데 충당금을 반영해둔 거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충당금 중 일부가 남으면서 이익이 개선될 수도 있다. 그런데 현재 철강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떨어졌는데, 포스코 등의 철강 업체와 후판 납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으로 협상이 끝났다고 한다.

그러므로 당분간 철광석 가격과 상관없이 협의된 가격으로 후판을 구입해야 되는 상황이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충당금을 많이 절약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음. 이것은 여러 가지 뉴스를 보고 떠오른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자. 그래서 생각되는 흑자전환의 열쇠는 결국 인상된 원자재 가격이 수주단가에 반영되는 게 핵심이라고 본다.

수주 가격을 낮추기는 쉬워도 올리기는 어려움. 그러므로 얼마나 이러한 원가의 인상분이 수주 가격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느냐가 향후 현대중공업의 흑자전환에 핵심이라고 생각됨. 제대로 된 가격을 받으면서 수주량을 늘리는 게 중요함.



 





현대중공업 재무상태

유동비율은 약 120%대로 유지 중인데, 부채비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IPO를 통해 1,800만 주가 신규로 추가되면서 자본을 늘려줄 것이고, 공모자금을 활용해 일부 부채도 상환하게 되므로 부채비율은 조금 개선되지 않을까 싶음.

그리고 현대중공업은 큰 소송이 2건 있다. 첫 번째 소송은 쿠웨이트 해양플랜트를 공사했는데, 하자가 발생해 배상 청구한 소송임. 소송액이 원화로 약 740억 원이다. 패소하게 되면 큰 비용에 대한 손실처리임. 그리고 두 번째 소송은 한국가스공사가 담합 입찰로 약 1,600억 원을 손해배상 청구한 건이다.

그래도 이 건은 현대중공업을 포함해서 19개의 회사가 피고라서 소송에 패소하더라도 각 회사가 부담해야 되는 손해배상액은 크지 않을 것임. 이제 공모가 산정에 대해 살펴보자.







현대중공업 공모가

현대중공업은 국내에서는 대우조선해양 그리고 중국 조선사 4개사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함. PBR을 활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는데, PBR은 주로 금융권에서 많이 쓰는 방식이다. 최근 카카오 뱅크도 이 방식임. 시가총액 대비 자기 자본비율을 보는 지표인데,

그런데 이 지표는 고정자산의 비중이 큰 장치산업도 활용함. 조선소라는 고정자산의 비중이 큰 현대중공업도 활용했는데, 아무래도 회사가 지금 적자 상태라 PER이 아닌 PBR을 활용해 공모가를 산정한 것임.

선정된 5개사의 평균 PBR은 1.12배였다. 대우조선해양의 PBR은 0.94, 그리고 삼성중공업은 올해 0.96, 현대미포조선은 1.13이 예상된다. 그러므로 피어그룹 평균 PBR 1.12는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보다는 다소 높지만,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고 봄.

평균 PBR 1.12를 적용한 현대중공업의 평가 시총은 약 6조 6천억 원이 되고, 주당 평가가액은 약 7만 4천 원이다. 여기에 희망 상단 기준 할인율 19%를 적용해 6만 원이라는 공모가를 책정했다. 이렇게만 보면 무난한 공모가로 생각됨.







현대중공업 장단점

장점 :

- 글로벌 1위 조선사의 IPO
- 상장일 유통물량
- 구주매출 없고, 공모자금을 미래 사업 및 손익 개선에 활용

단점 :

- 시장이 좋아하는 섹터가 아님
- 재무현황 (지속되는 적자)        

 


어떤 사업이든 전 세계 1위는 그만큼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생각을 함. 또한 상장일 유통물량도 큰 장점이다. 그리고 구주매출 없이 1조 원의 공모자금을 전량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쓰는 점도 긍정적임. 다만, 조선사업은 중후 장대 한 사업으로 최근 시장이 좋아하는 섹터는 아님. 전통적인 제조업이니 말이다.

그리고 계속되는 적자 상태의 구조를 조만간 흑자전환으로 돌려야 될 텐데 이 부분도 현대중공업의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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