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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에이비온 청약 공모주 돈 넣어도 괜찮을까

by 몬재다 2021. 8. 22.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종목 에이비온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청약 정보를 간단히 살펴보면, 청약일은 8월 30일 ~ 31일이고, 환불일은 9월 2일이며, 상장 시장은 코스닥이다. 희망 상단 공모가로 17,000원을 책정했는데, 청약에 도움 되는 것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9월 1주 차 청약

종목명 시장 청약일 환불일
에이비온 코스닥 8월 30일 ~ 31일 9월 2일
NH스팩 20호 코스닥 8월 30일 ~ 31일 9월 2일
SK리츠 코스피 8월 30일 ~ 9월 1일 9월 3일
와이엠텍 코스닥 8월 31일 ~ 9월 1일 9월 3일
유진스팩 7호 코스닥 9월 2일 ~ 3일 9월 7일

 

 

표는 9월 1주 차에 청약하는 5 종목이다. 8월 30일에 에이비온, NH스팩, SK리츠가 청약을 시작하고, 그다음 날인 8월 31일에는 와이엠텍이 청약함. 그래서 이 4 종목은 청약이 겹쳤는데, 아직까지는 청약을 연기하는 종목이 없어 4 종목 중 애매한 종목은 철저하게 소외받을 거라고 봄.







에이비온 청약 배정 물량

에이비온-청약

구분 비율
공모주식수 신주모집 2,280,000주
공모금액 (희망상단) 388억 원

 

구분 배정주식 비율
일반투자자 570,000주 25%
기관투자자 1,710,000주 75%
우리사주조합 - -



에이비온은 288만 주를 모집한다. 전량 신주로 모집하고, 공모규모 388억 원으로써 코스닥 중형급 종목임. 228만 주 중 일반투자자에게는 57만 주 배정, 나머지 171만 주는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함. 우리 사주조합에게 배정된 물량은 없다.







에이비온 주관사

주관사 배정수량 청약한도 청약 수수료
미래에셋증권 353,400주 35,000주 2,000원
한화투자증권 165,300주 8,000주 1,000원
유진투자증권 51,300주 5,000주 -

 


에이비온 주관사는 3곳인데, 공모 규모에 비해 증권사가 많음. 메인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353,000주를 배정받았고, 일반 고객 청약 한도는 3만 5천 주이다. 청약 수수료는 2,000원 있음. 그리고 지난번 한화스팩 2호 청약 시 전산이 탈탈 털려서 욕을 많이 먹었던 한화투자증권이 서브 주관사이다. 미래에셋증권의 35,000주 기준 청약증거금은 약 3억 원이 필요함.







에이비온 비즈니스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종목이다. 크게 항암치료제와 다발성경화종 치료제, 그리고 국책사업 관련된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이 크게 3가지 부분으로 구분되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항암치료제 ABN401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아볼 거임. 현재 임사 2단계가 준비 중인 상황임.

ABN401은 표적항암제인데, 개념부터 알고 가자. 바이젠셀의 면역항암제가 3세대 항암제라면, 표적항암제는 2세대 항암제임. 1세대 항암제가 암세포를 비롯한 세포들을 다 제거하다 보니 항암치료는 부작용이 많았다. 그걸 개량한 게 2세대 표적항암제인데, 말 그대로 암세포만 타겟으로 삼아 제거하는 약물임.

이 2세대 항암제는 기존에도 많이 사용되는 치료제였다. 그런데 기존 약물치료를 지속하다 보니 환자의 30%는 내성이 생겨 약물이 몸에 듣지 않는 문제가 있음. 쉽게 표현해서 기존 치료제로는 약발이 듣지 않는 환자가 30%나 나온 거다. 그래서 에이비온이 개발 중인 이 신약은 내성이 생기는 환자들까지도 치료가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약을 연구 중임.

에이비온은 먼저 폐암 관련된 신약을 개발 중인데, 호주와 한국에서 임상 1상을 마쳤다. 그리고 임상 2상은 미국에서 진행할 예정인데, 이렇게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승인이 되면, 글로벌 시장 진출이 훨씬 빨라지는 이점이 있음. 물론 돈이 많이 들고, 한국에서 연구하는 것보다  더 어려움. 그래도 에이비온은 빠른 상용화를 위해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봄.







에이비온 공모자금 & ABN401

이번 공모자금 중 213억 원은 임상시험 비용에 쓰는데, 특히 ABN401의 미국 임상시험 비용에 자금이 많이 투입된다. 나머지는 오송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인건비 등의 운영자금으로도 공모자금을 활용할 계획임. 에이비온이 개발하는 신약 ABN401의 전 세계 환자수는 약 25만 명이라고 추정되는데, 굉장히 많은 숫자이다.

그런데 이런 신약을 에이비온이 처음 만든 것도 아님. 벌써 글로벌 빅파마인 머크와 노바티스는 2세대 표적항암제 개발을 마쳤고, 상용화에 들어감. 그래서 에이비온은 세 번째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에이비온이 원하는 것은 글로벌 빅파마 중 이러한 신약의 파이프라인이 없는 회사에 조기에 기술 일전을 하면서 돈도 벌고, 임상시험 도움을 받으면서 빠른 시간 내에 신약 출시가 목표임.

증권신고서를 보면, 관심이 있는 회사들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계약 단계까지는 진행 못한 것으로 보임. ABN401은 임상 1상 결과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개발 중인 약물들에 비해 안정성이라는 우위를 확보함. 이런 부분들로 인해 글로벌 빅파마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것 같음.

그래서 이 약물에 대해서 에이비온과 주관사에서는 한국 돈으로 약 3조 원의 가치가 있는 약물이라고 평가함. 그리고 조기 기술이전 계약 규모를 약 1조 8천억 원으로 평가했다. 생각대로만 된다면, 블록버스터급 약물을 한국에서 개발하는 것임. 이 1조 8천억 원의 계약 규모 중 에이비온은 내년에 선급금.

즉, 계약금 형태로 686억 원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 중이다. 그리고 임상시험도 빅파마와 같이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 2023년에 임상 2상이 끝나면, 중도금으로 약 5,000억 원의 매출이 들어온다고 함.







에이비온 공모가

국내 제약사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 한독 4개사를 선정했고, 평균 PER은 28.6이었다. 그리고 위에서 봤던 2022년도에 계약금 686억 원이 들어온다면, 순이익으로 295억 원이 발생한다고 추정함. 여기에 할인율을 40% 부여해 주당 평가가액으로 25,200원을 도출함.

할인율이 다른 종목들에 비해 약 2배를 부여했는데, 그리고 여기서 할인율 32.5%를 또 적용해 희망 상단 기준 공모가로 17,000원을 책정함. 희망 상단 기준 할인율도 꽤 많이 부여했는데, 2022년 추정 실적을 반영한 점. 그리고 높은 할인율을 고려 시 공모가도 합리적임.







에이비온 단점

일단 상장일 유통물량이 매우 많다. 비중으로 60%가 유통되는데, 이는 역대급임. 1,526만 주 중 917만 주가 유통된다. 그리고 기존 주주 물량이 689만 주로써 비중으로 45.1% 임. 코넥스에서 이전 상장하는 종목인걸 감안해도 유통물량이 너무 많다. 그러므로 의무 확약으로 물량을 많이 묶더라도 큰 차이가 없어 보임.

그리고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이다. 에스티 스타셋 헬스케어 조합인데,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라 결국 이들은 적당한 시점에 다 털고 나갈 거다. 해당 사모펀드를 찾아보니 2019년에 205억 원의 자금을 사용해 경영권을 인수함. 그래서 증권신고서에도 보호예수 1년이 지나면, 에이비온의 대표이사인 신영기 대표에게 지분을 매각하던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매각할 거라는 뉘앙스를 보였음.

투자수익을 위해 에이비온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라 당연한 행보이다. 그래도 1년 동안 2대 주주인 신영기 대표와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것을 조건으로 걸었는데, 그러므로 에이비온 입장에서는 돈을 빨리 그리고 많이 벌고 신영기 대표가 이들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그리고 에이비온은 앞으로 약 500만 주가 더 발행된다. 지금 발행된 주식수에 1/3이 추가되는 건데, 그동안 연구자금이 없다 보니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함. 하나씩 살펴보자.

첫 번째는 전환상환 우선주이다. 약 179만 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예정임. 주당 5,000원에 발행이 됐기에 공모가의 약 1/3 가격이다. 개인적으로 보통주 전환하고 전부 매도 물량으로 나온다고 보고 있음. 다만, 다행인 점은 최대주주가 보유한 119만 주는 보호예수를 1년간 걸었으므로 나머지 약 60만 주만 상장일에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많이도 제공함. 총 111만 주가 제공됨. 그중 행사기간이 시작된 물량은 약 50만 주이다. 주당 5,700원에서 7,530원으로 발행된 주식들인데, 임원은 모르겠으나 직원들이 보유한 물량은 대부분 상장일부터 나올 확률이 있다고 본다.

세 번째는 전환 사채이다. 돈이 없다 보니 사채까지 발행해 연구를 진행했는데, 2차로 발행한 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약 119만 주. 3차로 발행된 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약 92만 주이다. 합쳐서 200만 주가 보통주 전환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래도 다행인 점은 2차로 발행된 119만 주는 보호예수 1개월이 걸려있고, 3차로 발행된 92만 주는 행사기간이 11월부터이다. 그러므로 상장 당일에 전환사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됨.








정리를 해보면, 앞으로 에이비온 주식수가 약 500만 주가 늘어나는데, 상장일에 늘어날 수 있는 수량이 약 110만 주이다. 공모 주식수가 약 228만 주였는데, 그 주식수의 절반이 다시 유통물량으로 들어오는 것임. 그리고 에이비온의 주봉 차트를 보면, 올해 들어 주가가 많이 상승했는데, 그것도 거래량을 동반하면서 주가가 올랐기에 인위적인 주가를 형성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임상 1상 결과가 좋다 보니 이런 기대감에 투자를 한 사람들이 많다고 느낌. 그런데 문제는 공모가 이하에서 매수한 사람들이 많은 게 문제다. 올해 5월까지 평균 주가가 14,561원이었는데, 즉, 6월 이후부터 매수한 사람들만 공모가보다 비싸게 산 것이고, 그전에 산 사람들은 공모가보다 평단가가 낮은 상황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보유한 물량도 상장일부터 매도 물량으로 쏟아질 확률이 있어 보임. 마지막으로 에이비온의 재무상태를 보면, 회사는 계속 자본잠식 상태인데, 그동안 돈이 없어 자금을 융통해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iPO로 자금이 들어오니 회사가 더 큰 자금을 조달했는데, 에이비온은 이번이 3번째 상장 도전이다.

이번마저 상장 도전이 무산되면, 아마 부도 위험도 있는 수준 아니었을까 싶음. 그래서 이 종목은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면역항암제인 ABN401이 계획한 것처럼 잘 개발되고, 글로벌 빅파마와 계약도 순조롭게 되면, 언급한 부정적인 부분들은 전부 상쇄시킬 수 있음. 다만, 삐끗하는 순간 다른 파이프라인으로 회사를 재기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그러니 에이비온은 특히나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평가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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