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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넣어도 괜찮을까

by 몬재다 2021. 7. 22.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대형 공모주에는 PDR이 있다. PDR이란 주가 꿈 비율이라는 꿈과 희망이 반영된 기업가치를 일컫는 신조어로 PER이나 PBR로 이해되지 않는 높은 가격이 나왔을 때 주로 씀.

이처럼 카카오뱅크도 공모가를 정당화하기 위해 다양한 해석도 나오는 시점에서 카카오뱅크가 선정한 피어그룹이 카카오뱅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보자.





카카오뱅크 공모가 뻥튀기

카카오뱅크-공모주
카카오뱅크-공모주


많은 사람들이 피어그룹 선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지만, 이번 선정된 4곳의 기업들의 자료가 많지 않아 어떻게 잘못 비교가 된 건지 궁금한 사람들이 꽤 있다. 투자에 있어 스스로 가치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 되는 글이 될 거임.

카카오뱅크는 국내 첫 상장을 하는 인터넷 전문 은행이다 보니 해외에 상장된 금융 플랫폼 업체들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하면서 PER이 아닌 주가순자산비율인 PBR 기반으로 산출됐다.

문제는 카뱅이 피어그룹과 사업영역이 완전히 겹치지 않음. 단순 플랫폼 기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다는 공통점을 가졌다는 이유로 국내 금융주들에서 볼 수 없는 높은 PBR을 산출해 공모가를 산정했기에 많은 투자자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작년부터 대어들 중심으로 이종 산업을 빌미로 산업군이 겹치지 않지만, 피어그룹에 넣어 상장한 종목들을 살펴보면, 먼저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교대상으로 넣고, EV/EBITA를 적용한 빅히트부터 얼마 전 1,000조를 달성했던 중국 대장 그룹주인 텐센트를 놓고 비교한 카카오게임즈 그리고 올해 상장하며, CMO 회사만 포함시켜 공모가를 뻥튀기한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이 대어들의 공통점은 공모가가 뻥튀기됐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론화됨. 즉, 수급을 받아야 되는 상장 당일 악영향을 끼칠 확률이 높았다는 말임. 실제로 대어들의 상장일은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상장 후 초반 주가를 보면, 모두 흘러내림. 이 현상은 손바뀜이 일어나는 시간 동안 공모가 논란으로 주식을 사주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더 많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존버로 주가 회복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공모주 투자자들은 속앓이를 했을 거임. 카카오뱅크 역시 현재 공모가 뻥튀기가 언론에 공론화된 상태로 이에 따라 우리는 주가 뻥튀기 시킨 피어그룹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카카오뱅크 피어그룹


카뱅과 비교된 4 그룹 중 먼저 가장 낮은 PBR의 Rocket Companies를 봐보자. 로켓 컴퍼니는 미국 소재의 금융 기업으로 모기지 대출과 주택검색 플랫폼 그리고 자동차 캐피털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당연히 주택 검색 플랫폼과 자동차 캐피털은 현재 카카오뱅크가 영위하는 사업 부문과 겹치지 않고,

그나마 모기지 즉,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사업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엄밀히 따지면, 카카오뱅크는 중'저 신용자를 위한 개인 신용대출만을 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사업 부문이 겹친다고 보기 힘들다. 로켓컴퍼니의 작년 순이익은 2,154억 원이고, 직원 규모는 약 2만 6천명이며, 자사는 41조원에 달하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작년 순이익 1,136억 원, 자산은 26조 원에 달한다. 직원수는 이제 막 1,000명을 넘어 상대적으로 비교 불가한 기업임. 하지만 만약 올해 카뱅이 순이익 2,000억 원을 넘는다면, 순이익 측면에서만 놓고 보면, 로켓컴퍼니와 큰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예대마진은 정권 변화에도 크게 영향 업종이다 보니 은행업만으로는 한계점이 있다.

그나마 피어그룹 중에서는 로켓컴퍼니가 시총 대비 자본총계가 가장 높기에 가장 낮은 PBR인 4.6배를 기록하면서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산출 시 나온 평균 PBR을 7.3배로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함.

두 번째 비교 기업은 가장 높은 PBR의 Pagseguro Digital이다. 이 회사는 2018년 미국 시장에 상장된 브라질 기업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 기업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파구세구로 디지털을 동시에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점인데,

지난 금요일 카카오페이는 금감원의 정정요구를 받으며, 피어그룹 선정에 있어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카뱅은 정정요구가 나오지 않고, 기관 수요예측에 들어갔기에 고평가 논란이 여전하다. 파구세구로 디지털의 특이점은 피어그룹 중 유일하게 은행업이 아닌 기술 섹터 내 S/W 기업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POS 단말기를 통한 결제 서비스, 온라인 플랫폼 상에서 P2P 대출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임. 전체적으로 기업 내용을 살펴봤을 때 S/W 개발이 금융보다는 비중이 크며, 작년 기준 시총은 19조이고, 자본은 2.2조를 기록해 PBR이 가장 높은 8.8이기에 공모를 카카오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사업부문을 엮어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모습이다.

세 번째 비교 그룹은 두 번째로 높은 PBR을 보여준 TCS 그룹이다. 러시아의 디지털 은행으로 모바일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 이 회사는 영업점 없이 저축과 예금상품 그리고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면서 온라인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카카오뱅크와 가장 유사한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금융 이외에도 항공 티켓, 호텔, 여행상품 등을 판매하면서 일상생활과 밀접한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은 반면,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기업이라 하기에는 카카오페이로 자회사가 다 들어갔기에 무리가 있다. 이에 따라 예대마진으로만 수익 낼 수 있는 카카오뱅크와 TCS 그룹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상대적 평가임.

TCS 그룹은 작년 기준 순이익은 6,463억 원이고, 직원 규모도 약 2만 6천 명에 달하며, 시총은 17조이고, 자본총계는 2.1조로 PBR 8배인데, 최고 높은 PBR을 기록한 파구세구로 디지털과 0.8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카카오뱅크 PBR 평균 수치를 높인 기업이다.

마지막 네 번째 비교 그룹은 평균보다 살짝 높은 PBR의 노드넷이다. 노드넷은 스웨덴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개인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금융사로 스웨덴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덴마크 다양한 국가에서 플랫폼을 통해 투자, 저축, 연금 등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임.

얼핏 보면 사업부는 비슷해 보이지만, 카카오뱅크와 노드넷의 차이점은 바로 국가 특성이다. 일반적인 금융업의 경우 나라별로 폐쇄적인 형태를 띄어 한국이면 한국 일본이면 일본 각각 국가별로 따로 규제와 관리를 하지만, 노드넷은 북유럽 전체에서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기에 확장성은 카뱅과 비교할 시장이 아님.

또한 노드넷의 특이한 점은 금융서비스 이외에도 투자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따라 할 수 있는 소셜 투자 네트워크를 운용함. 이는 중장기적으로 고객들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기에 사용자 친화적으로 다가오면서 계속해서 늘어나는 이용자로 카뱅과는 다른 진정한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카카오뱅크가 산출한 평균 PBR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지만, 영위하는 사업과 확장성 그리고 추구하는 방향성이 완전 다름.







카카오뱅크 고평가

피어그룹과 카카오뱅크 영업수익 구성을 살펴보면, TCS와 카뱅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사는 비이자이익 부문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사업 유사성이 가장 높은 TCS의 경우에도 20%가량이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발생하는데, 반면 카뱅의 영업수익은 이자이익이 99%를 차지함. 즉, 국내에 국한된 은행업의 한계점을 보여줌.

카뱅은 글로벌 기업들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하면서 PDR 주가 꿈 비율에 걸맞은 공모가를 제시했는데, 공모를 하는 기업 입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받기 위한 것으로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사실 투자자의 권익보호를 해주지 못하는 금감원의 모습은 아쉽다.

중국의 경우 최근 상장에 도전한 중국 최대 핀테크 기업 앤트 그룹은 중국 간편 결제 서비스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공모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약 345조 원으로 평가하면서 중국 시중은행 1위, 공상은행 시가총액 228조 원을 뛰어넘자. 정부의 제재로 실패한 사례가 있다.

물론 마윈이 중국 정부에 미운털을 박혀 상장이 막힌 것도 맞지만, 꼬투리를 잡힐만한 너무 높은 기업가치를 제공하면서 상장을 추진했다는 점도 있음. 국민주라고 불리는 카카오페이가 금감원의 정정요구를 받은 반면, 카카오뱅크는 기존 증권신고서대로 상장이 확실시돼 상장 당일까지도 고평가 논란은 이어질 거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라고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금융지주사들의 가치를 뛰어넘을 요인은 부족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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