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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카카오뱅크 상장 고평가 논란 은행과 플랫폼 중 무엇일까

by 몬재다 2021. 6. 29.


올해 여름 대형 공모 종목 중 하나인 카카오 뱅크 증권신고서가 공시됐는데, 이를 기반으로 간단하게 카카오뱅크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카카오뱅크를 은행으로 보는 사람과 혹은 플랫폼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관점이 갈리기 때문이다. 이 글을 통해 기준을 세워보자.





카카오뱅크 청약

카카오뱅크-상장
카카오뱅크-상장

 

청약일 = 7월 26일 ~ 27일
환불일 = 7월 29일
시장 = 코스피
공모가 = 33,000원 ~ 39,000원






카카오뱅크 공모 주식 & 공모물량 배정

공모하는 주식수는 6,545만 주인데, 엄청난 수량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그래도 좋은 점은 구주매출이 포함되지 않았다. 전량 신주로 모집함. 희망 상단 금액 기준으로 모집하는 금액은 약 2조 5천억 원이다.

 

공모물량 배정

일반투자자 = 16,362,500주 (25%)
기관투자자 = 35,997,500주 (55%)
우리사주 = 13,090,000주 (20%)


우리 사주조합에도 20% 비율로 1,309만 주를 배정했는데, 카카오뱅크 임직원수를 보니 6월에 직원이 1,000명이 넘었다는 기사가 있다. 그래서 우리 사주조합에게 배정된 1,309만 주에 희망 상단 공모가를 적용해보니 약 5,100억 원이 나왔는데, 직원이 천명이라고 가정 시 1인당 5.1억 원씩 청약해야 되는 걸로 계산이 된다. 그래서 아마도 우리사주조합에서 일부 물량이 미달될 가능성이 높아 보임.






카카오뱅크 주관사

카뱅은 공모 주식의 48%를 외국 증권사에 배정했다. 그래서 총 청약 수량에 48%는 외국인 투자자가 가져가야 된다고 봐야 함. 그런데 이제 의무보유 수량을 투자자 별로 세분화해서 표기해야 된다고 정부가 방침을 정했다. 이유는 그동안 외국인들은 확약을 거의 걸지 않고, 상장일에 대거 매도를 한 주범이기 때문임.

그래서 각 정부가 각 투자 주체별 의무보유 비율을 세부적으로 기재하라고 이야기한 것인데, 아쉽게도 시행시기가 7월 1일부터다. 그래서 카카오뱅크는 제외다. 그러므로 외국인 확약 물량이 얼마인지를 따로 구분해서 알 수 없으므로 확약 물량이 많지 않으면 더 신중하게  청약 검토를 해야 함.

 

주관사 / 배정수량 / 청약한도 (일반) / 청약 수수료 (온라인)

KB증권 = 8,810,577 / 140,000 / 1,500원
한국투자증권 = 5,978,606 / 95,000 / 2,000원
하나금융투자 = 943,990 / 45,000 / X
현대차증권 = 629,327 / 31,000 / X


KB증권이 메인이고, 한국투자증권이 2번째로 배정 수량이 많다. 그리고 하나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은 배정 수량이 적음. 다만 물량이 적은 두 증권사는 청약 수수료가 없어 인기가 있을 듯함. 여하튼 이 4개 증권사 중에서 1인당 1개만 골라 청약해야 하니 청약 2일 차에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 같음.






카카오뱅크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 & 거래대금

카카오뱅크의 상장일 유통물량 비중은 27%이다. 비중은 괜찮은데, 풀리는 주식수가 1,283만주임. 엄청난 수량이다. 특히 27% 중 기존주주 비중이 16%임. 그래서 상장일에 거래량이 터질것 같은데, 6월 28일 기준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이 13조 8천억 원이었다.

그런데 카카오뱅크 상장일 유통물량 만큼 당일 거래량이 나온다면,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거래대금이 약 5조원이 된다. 이러한 초대형 종목이 상장할 때 국내 코스피 거래 규모를 고려하면, 제대로 수급이 붙을지 걱정됨. 그리고 카뱅의 주요주주인 한국투자, 국민은행, 넷마블, 텐센트 등은 전부 보호예수 3~6개월 걸었음. 그러므로 상장일 보호예수가 걸리지 않은 기존 주주들의 물량 대부분은 바로 유통될 확률이 높다고 봄.






카카오뱅크 공모자금 & 공모가 산정

카카오뱅크는 공모한 자금으로 대부분 자본 확충에 쓸 계획임. 이후 주택담보대출을 시도하려는 것 같다. 그리고 나머지는 통상적인 운영자금으로 쓴다는 계획임. 이제 공모가 산정에 대해 알아보자.

카뱅은 PBR 즉, 주가순자산비율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PBR은 시총에 기업이 가진 순자산 즉, 부채를 뺀 자본을 나누어 준 것인데, 일반적으로 금융 종목들이 기업 가치 비교 시 많이 쓰는 지표임. 금융 종목들은 자본 규모가 중요하기 때문임. PBR이 낮을수록 저평가되어 있다고 본다.

그리고 비교 회사들도 외국 회사들만 4개를 선정함. 4개 회사의 PBR 평균이 7.3인 것을 보면, 도저히 한국 금융회사들이랑은 비교하기 힘든 고평가 종목들로 4개를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평균 PBR 7.3에 카카오뱅크 자본 2조 8천억 원과 공모자금 유입액을 적용해주면,

평가 시가총액으로 약 23조 원이 나온다. 이 시총에 총 주식수인 4억 7천만 주를 나누면 1주당 평가가액으로 48,000원이 나옴. 여기에 18,8%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상단 공모가로 3만 9천 원을 책정한 것이다. 공모가가 39,000원일 때의 시총은 18조 5천억 원임.

청약 투자자들의 바람대로 시초가가 공모가 200%로 출발 시 시총은 약 37조 원이 된다. 그럼 현재 코스피 10위에 랭크된 셀트리온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10위로 상장하게 됨. 시초가가 높게 출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카카오뱅크 공모가가 2만 원대 후반으로 나오기를 희망 했었다. 그 이유는 작년 말 3자 배정으로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했는데, 주당 금액이 23,500원이었음. 이때 벌써 투자자들이 카카오뱅크 가치를 23,500원으로 인정한 것이므로 2만원 중반대로 나오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음. 그래서 공모가를 2만원대 후반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좀 높게 나온 것 같긴 함. 그래도 크래프톤처럼 장외시세로 공모가를 책정한 것은 아니라서 이 3만 원대의 공모가가 과연 적정한지 아닌지는 다음 내용들을 보고 각자 판단해보자.






카카오뱅크 VS 4대 금융지주

카카오뱅크가 인터넷 은행이다 보니까 2 금융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름 당당한 제1 금융권이다. 그래서 시총에 걸맞은 4대 금융지주들과 비교를 해볼 거임. 은행, 증권, 보험, 카드 계열사가 다 합쳐진 지주사를 비교할 거다. 예를 들어 KB금융지주라면 KB은행, KB카드, KB손보, KB증권 등의 여러 계열사가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 함. 그럼 카카오 쪽에서는 적어도 뱅크와 페이가 합쳐져야 직접 비교가 된다고 이해하면 됨.

 

단위 : 억원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카카오뱅크
(공모가 상단)
시가총액 237,842 215,939 142,765 86,311 185,289
20년 순이익 35,023 34,981 26,849 15,152 1,136
21년 1분기 순이익 12,852 12,179 8,520 7,189 466
PBR 0.4 0.4 0.3 0.3 3.7


4대 금융지주의 6월 28일 기준 시총을 보면, 1위는 KB금융이다. 약 23조 원임. 신한지주가 2위이다. 약 21조 원임. 그리고 카카오뱅크가 희망 상단 금액으로 공모가가 정해진다면 3위에 랭크되게 된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사이에 자리잡음. 그런데 이익을 보면, 도저히 비교를 할 수준이 아니다.

돈을 가장 적게 버는 우리 금융지주도 금년 1분기에 7천억 원의 이익이 나왔늗네, 카카오뱅크는 고작 466억원의 이익이다. 물론 이익 규모가 늘어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긴 하지만, 덩치 차이는 명확하다. 게다가 PBR도 국내 금융지주가 대부분 0.5 이하였는데, 카카오뱅크의 PBR은 상장 후 3,7로 고평가라는 걸 알 수 있음.

그리고 카카오뱅크는 반쪽 은행이다. 기업 대출이 없음. 그러므로 개인 시장에서 파이를 점점 먹어 가더라도 결국 기업 시장으로 진출하지 않는다면, 성장성에 한계가 올 수 있음. 그리고 또 하나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급여계좌가 시중은행이다.

보통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들은 주거래 은행 계좌가 직원 급여계좌가 될 확률이 높음. 급여 계좌가 주거래 은행이라면, 카카오뱅크는 서브 은행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거다. 그럼 이제 다른 관점으로 카카오뱅크를 살펴보자.






카카오뱅크 = 은행? 플랫폼?

요즘 은행들이 생활금융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은행들이 만든 수많은 어플들이 결국 은행업무를 보기 위한 단순한 도구에 불가하다는 거다. 그 어플로 사람을 모아 플랫폼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카카오 같은 대형 플랫폼들이 오히려 모인 사람들을 기반으로 금융을 붙여서 은행 시장으로 침투하는 것임.

그래서 은행들은 자기 어플에다가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옵션들을 붙이고 싶어 한다. 그래야 플랫폼 기업들과 경쟁이 가능하니 말이다. 하지만, 플랫폼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음. 그렇기에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아직 대부분의 고객이 주거래 은행으로 쓰진 않을지라도 서브 은행으로 꼽는 1순위가 카뱅이 되어 가는 것임.

서브가 메인을 향해서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카카오뱅크는 기존 금융 그룹이 생가 해내기 어려운 신박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본질은 결국 예금과 대출인데 그 포장지를 기가 막히게 만들고 있음. 이 부분은 은행들이 새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은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본다.

그리고 은행들이 점점 지점을 줄여 나가고 있지만, 카뱅은 어차피 지점이 1개뿐이다. 본사 1개 끝임. 그리고 직원수도 19년 기준 국민은행이 18,000명이었다면, 카뱅은 786명이었다. 이러한 판관비 차이로 인해 매출 볼륨이 커져 간다면, 늘어나는 이익의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거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상단 39,000원 기준으로 20년 실적 적용해 본 PER은 163이었다. 이익으로 163년을 벌어야 시가총액에 도달한다는 말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PER이다. 그런데 요즘 시장을 달구는 모회사 카카오의 PER이 225다. 고평가이지만, 결국 시총 3위를 만들어낸 것임.

결국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카카오뱅크를 은행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플랫폼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서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시각은 완연하게 차이가 난다. 본인 또한 판단 기준이 잘 서지 않기에 수요예측 결과 그중에서도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보고 청약 참여를 결정하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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