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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크래프톤 증권신고서 통수가 얼얼하니 돔황챠

by 몬재다 2021. 6. 16.


크래프톤 상장 기대하고 있었는데, 뒤통수가 얼얼하다. 현질 유도하는 한국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의 문제점을 크래프톤이 개선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기에 공모가만 적절히 나와준다면, 많이 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증권신고서를 보고 생각이 바뀜. 크래프톤의 단점들을 살펴보자.





크래프톤 유사기업 선정

크래프톤-증권신고서


공모가 산정을 위해 최종 유사기업으로 7개사를 선정했다. 그중 해외사가 5종목인데, 다들 알고 있는 블리자드, 그리고 GTA 시리즈로 유명한 테이크 투 인터렉티브와 비교한 거 다 좋다. 크래프톤도 글로벌 게임사이니 말이다. 그런데 월트 디즈니와 워너뮤직 그룹은 왜 유사기업으로 선정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감.

그래서 자금활용 계획을 찾아보니 이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분야로 공모자금 활용해서 사업을 확장한다고 한다. 그래서 미리 비교를 했다고 함. 그럼 이런 논리라면 이제 모든 상장하는 회사들은 구글과 애플을 비교하면 될 듯. 공모자금 받아서 구글이나 애플과 경쟁하는 사업으로 진출하겠다고 하면 되니 말이다.






크래프톤 공모가 적용 순이익

크래프톤은 공모가 산정에 금년도 실적을 추정해 반영 했는데, 단순하게 1분기 실적 곱하기 4배를 함. 아니 크래프톤이 특례상장 종목도 아니고, 왜 추정 이익을 공모가 산정에 반영했는지 이것도 이해가 안 감. 전년도 2, 3, 4분기가 올해 1분기보다 실적이 안 좋았음. 그럼 그냥 20년도 실적 5,924억 원을 반영하던가 21년 1분기가 포함된 직전 4분기 이익 4,665억 원을 적용하는 게 맞다고 본다.

도대체 왜 올해 실적을 단순하게 1분기 x4로 추정한건지.. 이제 인도 시장 진출했다고 큰 매출이 나올 거란 기대감 혹은 하반기 배틀그라운드 후속작을 믿고 이런 짓을 했는지 이해 안 감. 비판받아 마땅하다.

20년 이익과 직전 4분기 이익보다 더 높은 이익을 추정해 반영하면 안되는데 말이다. 유사기업으로 비교한 PER 45배도 매우 높은 수준인데, 이렇게 이익도 뻥튀기를 하다니..






크래프톤 할인율

PER을 높게 적용 해놓고, 이익도 뻥튀기해놨는데, 또 희망 상단 금액 기준 할인율은 고작 17.8%이다. 뒤통수 그만 떄려라. 에스디바이오센서도 높은 수준의 PER을 적용해 눈치가 보이는지 할인율을 40% 이상 주었는데, 도대체 크래프톤은 무슨 생각으로 할인율도 적게 줬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임.






크래프톤 구주매출

회사는 이제 앞으로 월트 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 그리고 글로벌 게임사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난다고 한다. 지금까지 투자금이나 수고를 보상받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지만, 왜 300만 주나 최대주주 관계인 사람들이 매각을 할까. 정정당당하게 최대주주와 관계인 신분으로 보호예수를 걸고 6개월 뒤에 장내 매도를 하던가 혹은 블록딜로 물량 정리를 하지도 않음.

어차피 계획대로 회사가 커질거라면, 지금보다 회사가 더 커지고, 자연스럽게 크래프톤 주가도 따라 올라가는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1주라도 더 비싸게 처분하려고 이렇게 공모가 설정한 것은 정말 양아치 짓이다. 그럼 국내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와 비교해보자.






크래프톤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6우러 16일 기준으로 시총 18조 6,600억 원이다. 국내 가장 큰 게임사의 시총이 19조 원이 안됨. 코스피 순위로는 22위다. 그런데 크래프톤은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벌써 시가총액이 약 29조 원이 됐다. 그리고 청약받을 사람들의 바람대로 시초가가 공모가 200% 출발 시 시가총액이 무려 57조 원이다.

이 경우 크래프톤은 현대차 보다도 더 성장성이 크고, 유망한 회사로 평가 받는 액수임. 시가총액 순위도 코스피 10위 안으로 바로 들어오는 수준임. 그럼 엔씨소프트와 실적을 비교해보자.

 

엔씨소프트의 20년 실적 매출은 약 2조 1천억 원이고, 순이익은 5,866억 원이었다. 크래프톤 매출은 NC보다 적은 약 1조 7천억 원이었으나 순이익은 비슷한 5,563억 원임. 이익률이 크래프톤이 더 높음. 그리고 금년 1분기 실적만 보자면, 역시 엔씨가 매출은 앞서지만, 크래프톤의 순이익이 2배가 넘는다.

그래서 이익률도 확 커짐. 이런 부분 때문에 크래프톤에 기대를 걸고 있었음. 그러나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을 엔씨소프트보다 10조 원을 높게 잡는다면, 도대체 크래프톤 청약은 누가 참여할까 싶음. 공모가 기준으로도 생각했던 적정 시가총액보다 더 높게 나와버렸으니 말이다. 크래프톤 잠재력은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약 94%이므로

그만큼 국내 게임사들보다 성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지만 이걸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러한 해외 매출이 모래성이 될 수 있다. 아직 배틀그라운드는 20년 동안 해먹은 리니지처럼 탄탄한 팬층이 없음. 그러므로 배틀로얄 장르에서 더 뛰어난 게임이 출시된다면, 관짝에 들어갈 수 있음.






크래프톤 주관사

주관사놈들 이제 상장 주관하면서 약 160억 원 벌어가는 것 증권신고서 보고 알았다. 적지 않은 돈임. 그래서 크래프톤부터 시총 30조 원이 목표다 그리고 구주매출로 300만 주 매각할 거니 최대한 공모가 높여 달라는 오더 이행하느라 이렇게 무리한 거 같은데, 상생은 어디 간 걸까 이런 금액으로 청약해도 경쟁률이 최소한 10 : 1은 나올 거다.

그리고 상장 후 주가는 매우 떨어질거라고 봄. 기껏 한국 증시가 보수적인 자금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그나마 좀 단단해지고 있는데, 이렇게 찬물을 뿌려야 할까. 지금 크래프톤 장외 시세가 약 580만 원 수준이다. 공모 물량을 상장 후 누군가는 받아주기에  수많은 자급이 청약으로 들어오는 건데, 이렇게 장외 가격이랑 별 차이가 없는데, 도대체 누가 받아줄까.

욕심이 아주 그득그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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