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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엘비루셈 14,000원 공모가 비싼건지 알아보자

by 몬재다 2021. 5. 31.


많은 사람들이 공모주 청약하는데, 무슨 기업인지 모르고 일단 청약부터 넣고 보는 경우 또한 많아지고 있다. 기존 공모주 투자자들은 다양한 매도 전략을 가지고 공모주 투자에 임해야하는 분위기임. 엘비루셈의 공모가가 적당 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기업의 밸류와 펀더멘털을 파악해보자.





엘비루셈 수요예측 결과

엘비루셈
엘비루셈

 

공모가는 14,000원으로 확정됐으며, 적정한 가격인지 알아보기 위해 먼저 공모가 산정 방식을 알아보자. 엘비루셈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피어그룹으로 반도에 후 공정 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동시에 관련 매출이 50% 이상인 업체를 1차적으로 선정하였고, 여기서 19년과 20년 영업이익 그리고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기업을 최종적으로 선택함.

엘비세미콘, 테스나 이 두 기업이 공모가 밴드를 산정하는 피어 그룹으로 선정됐으며, 여기서 엘비세미콘은 엘비루셈의 모회사로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기에 모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산정을 위해 피어 그룹으로 선정되었고, 모회사를 피어 그룹으로 선정했다는 말은 미래 성장성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테스나는 시가총액만 놓고 본다면, 7,000억 수준으로 엘비세미콘의 시총 5,700억 보다 높지만, 매출액이 1,000억 내외로 적은 수준을 기록한 곳임. 결과적으로 본다면, 피어 그룹 선정에 있어 엘비세미콘과 테스나는 적당하다고 봄.






엘비루셈 14,000원 비싼걸가?

피어 그룹 평균 PER 21.41을 엘비루셈의 EPS와 곱해서 주가 평가가액을 산정하는데, 여기서 주당순이익인 EPS와 PER 관계를 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다. EPS란 Earning Per Share의 약자다.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한 총 주식수로 나눈 값임. 쉽게 말해 1주당 얼마만큼의 수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EPS가 높을수록 투자 가치는 높다고 볼 수 있으며, 그만큼 해당 회사의 경영 실적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EPS는 당기순이익 규모가 늘면 높아지게 되고, 전환사채나 증자로 총 주식수가 많아지면 낮아지게 됨. 또 한 가지 EPS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PER은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즉, 주가를 EPS로 나누면, 바로 PER이 된다. 그래서 PER이 낮으면, 주가가 주당순이익에 비해 낮다는 뜻이기에 기업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음.

다만 기업을 살펴 볼 때 무조건 PER이 낮고 EPS가 높다고 해서 좋은 주식은 아님. 그 이유는 PER과 EPS는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음. 실적이 좋아도 특정 기간에 비용이 발생해 순위 규모가 줄면 EPS가 낮게 나타날 수도 있고, 주식수가 변동하면, EPS 값이 변하기도 한다. 또한 자산을 처분하거나 대출을 받는 경우 EPS 값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니 현명한 판단을 위해 동종 업계나 경쟁사의 EPS를 비교해봐야 함.

엘비루셈 피어그룹인 엘비세미콘의 EPS는 618원, 테스나는 2,522원이다. 여기서 엘비루셈의 EPS는 2021년도 1분기 기준 최근 4분기 당기순이익을 적용해 759원이 나옴. 이는 모회사의 618원 보다 높게 책정됨. 그 이유는 최근 실적에 있다. 엘비루셈은 반도체 빅사이클 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임. 작년 임대수익 제거와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순이익률이 하락한 엘비세미콘보다 높은 EPS를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EPS로 계산된 공모가가 비싸다 싸다를 논하기 전에 전반적인 기업의 상황을 이해하고, 피어그룹 등과 비교하며, 비용이 어느쪽에서 발생했는지를 따져봐야 정확한 공모가 산정에 관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엘비루셈은 산출된 공모가의 할인율을 13~26% 밖에 적용하지 않아. 결코 희망공모가 밴드 산정에 있어 투자자들을 의식한 가격은 아니다.

게다가 오늘 나온 수요예측 결과에서 최상단 공모가를 기록하면서 할인율은 13% 밖에 받지 못했기에 공모주 투자자들 입장에서 싸다고 볼 수 없는 가격임. 하지만, 사실 주관사와 기업 입장에서 보면, 터무니 없는 희망공모가 밴드는 아니다. 또한 최근 IPO 종목들 중에 피어그룹부터 희망공모가 밴드 선정에 있어 너무 나쁜 종목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상대적으로 본다면, 그나마 받아들일 정도라고 봄.

그렇기에 중장기적인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의 성장성과 매출 증가 추세를 놓고 본다면, 엘비루셈은 확실히 메리트 있는 가격대로 저점 매수 기회도 있다고 본다.






엘비루셈 물량

일반 = 1,500,000주  (25%)
기관 = 4,500,000주 (75%)
우리 사주 = 없음

주관사 = 한국투자증권 / KB증권

배정수량 = 1,050,000주 / 450,000주
균등배정 = 525,000주 / 225,000주


최소 청약 배정하는 사람들도 최소 2주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봄.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살펴보면, 4.48%로 상당히 낮은 수치이다. 4.48% 중 확약 기간도 단기인 15일과 1개월에 약  80%가량이 몰려있어 기관들이 심증을 파악해보자면, 빠른 엑시트의 조건을 먼저 내세운 것 아닌가 싶었는데, 아마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기관들도 함께 타고 있는 것으로 예상됨.

경쟁률에서는 21년 공모주 평균 경쟁률 1,300 : 1 보다. 높은 경쟁률인 1,419 : 1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빅 사이클이 오는 시점에 유망한 반도체 섹터를 타고 있는 기업인만큼 기관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고 봄.

상장당일 유통물량을 보면, 회사 기업 가치뿐만 아니라 유통 주식 비율을 살펴봐야 함. 아유는 단기적으로 주식 수급에 따라 주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엘비루셈의 주주 구성은 깔끔한 편으로 최대주주 엘비세미콘의 지분이 약 49%이고, 사업 파트너인 라피스가 27%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두 1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면서 향후 1년간 유통되는 주식수는 공모주가 전부이다.

그러므로 상장일에 유통가능한 기존 주주들의 물량이 없고, 오로지 공모하는 주식수 만이 유통물량으로 잡혀 24%인 600만 주를 기록함. 의무보유확약이 낮은 수치인 4%밖에 반영되지 않아 유통 가능 주식수가 580만 주로 소폭 감소했다. 상장 전까지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확대될 수 있으나 이미 너무 낮은 의무보유확약 비율 4.48%이기에 유통 물량이 추가로 준다고 해도

큰 변화는 없을거라고 봄. 확정공모가가 14,000원 기준 유통금액이 812억 원으로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으로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엘비루셈 정리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영업이익과 매출액을 늘리며 성장하고 있다. 회사 재무는 건전하며, 사업군도 매력적이다. 할인율은 고작 13%라 단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싸게 볼 수 없으며, 장기투자자 입장에서는 저점 매수를 이어나갈 수 있는 종목이다. 중장기적으로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수 시장의 90%가량 집중되어 있는 매출 구조를 벗어나야 됨.

이는 중국 시장 판로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고부가 제품인 OLED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 LCD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 수출 현황을 보면, 엘비루셈은 중국 및 대만 기업으로 공급망을 넓혀가며, 해외 매출을 늘리는 등 고객사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데, 수출 비중이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아쉽다.

공모주 투자해 당일 매도하는 단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 밸류보다는 상장 당일 수급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깊게 알아야 하는 부분들은 아니지만,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수익내기가 힘들어져 다양한 매도 전략을 세워야 하기에 대략적인 기업 내용은 아는 것이 투자에 좋을 것 같아 글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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